어쩌면, 라멘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경험일지도 모른다. 특히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이면, 따뜻한 국물에 대한 갈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라멘집, <라멘다이야>는 그런 나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며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던 날이었지만, 묘하게 이끌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평소에는 잘 가지 않던 자양동으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길은 예상외로 한산했고, 십여 분 만에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고 싶다’ 목록에 넣어두었던 또 다른 맛집, 폽타이가 바로 <라멘다이야>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상의 끝에, 오늘은 <라멘다이야>를 먼저 방문해보기로 결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바 형태로 되어 있었고, 혼자 방문한 나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는 쇼유완탕, 시오완탕, 아카완탕 세 종류로 단출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전문성을 느끼게 했다. 고민 끝에 오너 셰프님께 추천을 부탁드리니, 처음 방문이라면 쇼유완탕을 맛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나는 조금 더 진한 맛을 원한다고 말씀드리고 쇼유완탕 ‘진하게’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과 은은하게 풍기는 라멘 육수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쇼유완탕이 내 앞에 놓였다. 얇게 썰린 차슈 두 장, 탱글탱글한 완탕 두 개, 반숙 아지타마고, 그리고 채 썬 파가 정갈하게 올려져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장 먼저 국물부터 맛보았다. ‘진하게’로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한 농도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쇼유 특유의 달콤 짭짤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면은 흔히 맛볼 수 있는 공장제면이었지만, 국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차슈는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한 듯, 겉은 얇게 익고 속은 촉촉했다. 흔한 수비드 차슈에서 느껴지는 질깃함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완탕 차례.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떠서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피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알새우와 돼지고기의 풍미가 터져 나왔다. 완탕 속 재료들의 조화로운 맛과 식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홍콩에서 맛보았던 정통 완탕면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풍미였다.

아지타마고 역시 완벽한 반숙으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과 토핑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밥 생각이 났다. 라멘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즐기지는 않지만, <라멘다이야>의 국물은 밥과 함께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무료로 제공되는 밥을 조금 덜어와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너 셰프님께 차슈 조리법에 대해 여쭤보니, 역시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하신다고 했다. 특별한 기대 없이 방문했던 <라멘다이야>에서, 훌륭한 쇼유라멘과 완탕을 맛보게 되어 정말 기뻤다. 특히 완탕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청키면가의 새우완탕면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완탕을 추가해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라멘다이야>는 닭 육수 베이스의 맑은 일본식 라멘을 선보이는 곳이다. 돈코츠 라멘처럼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직접 준비하는 재료들로 맛을 내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토핑으로 올라가는 맛달걀은 통째로 들어가 있고, 수비드 닭가슴살과 차슈 역시 훌륭하다. 무료로 제공되는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인 슈마이도 고기와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라멘과 함께 곁들이면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메뉴는 쇼유, 시오, 아카 라멘이 주력이며, 취향에 따라 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쇼유라멘은 시오라멘에 비해 국물의 은은한 풍미를 가리는 느낌이라는 평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쇼유 특유의 감칠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시오라멘은 좀 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아카라멘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반숙 계란은 간장에 살짝 졸여져 있어 짭짤한 맛이 시오라멘과 잘 어울린다. 완탕은 시오, 쇼유 국물 모두 잘 어울리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차슈는 불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익혀져 있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라멘다이야>는 혼자 요리하는 사장님의 손길로 운영되기 때문에, 손님 응대가 다소 퉁명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은 분명히 느껴진다. 좁은 매장 탓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혼밥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식으로 꾸며져 있지만, 과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은 바 형태로 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는 손님들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혼밥이나 둘이서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며, 닷찌에 있는 매콤한 가루를 중간에 뿌려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 거리가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라멘다이야>는 완탕을 넣은 독특한 라멘을 판매하는 곳으로, 특히 완탕은 꼭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 면보다 완탕을 우선적으로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번화가에 위치한 다른 라멘집들에 비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동네 주민들을 위한 쿠폰도 발급하고 있어, 위치만 괜찮다면 자주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만약 당신이 닭 육수 베이스의 깔끔한 라멘과 훌륭한 완탕을 좋아한다면, <라멘다이야>는 분명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자양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시오완탕 라멘에 완탕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폽타이도 꼭 방문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