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부터 SNS에서 핫하다는 김해의 한 조개구이집이 떠올랐다. 싱싱한 조개와 장어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그곳, ‘황금조개튼튼장어’였다. 바다 내음 가득한 음식을 맘껏 즐길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김해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테이블마다 커다란 불판이 놓여 있었다. 불판은 조개구이용 석쇠와 고기구이용 철판으로 나뉘어 있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이용 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석쇠에는 조개만, 철판에는 고기나 버섯 등을 구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석쇠에는 가스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버터나 치즈를 올리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도 잊지 않고 알려주셨다.
본격적으로 뷔페를 이용하기 위해 자리를 나섰다. 뷔페 코너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가득했다. 큼지막한 가리비, 싱싱한 전복, 붉은 바지락 등 조개 종류만 해도 열 가지가 넘어 보였다. 고기 코너에는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채소와 곁들임 반찬들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시간 제한 없이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가장 먼저 조개 코너로 향했다. 싱싱한 조개들이 수족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가리비였다. 일반 조개구이집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큰 크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리비 몇 개와 전복, 붉은 바지락 등을 바구니에 담아 테이블로 돌아왔다.
불판 위에 가리비를 올리니, 뜨거운 열기에 조개껍데기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익어가는 가리비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드디어, 잘 익은 가리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가리비 관자를 떼어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과 쫄깃한 식감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가리비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전복을 맛볼 차례였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었다. 붉은 바지락은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났다. 조개 하나하나의 맛이 살아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조개구이를 어느 정도 즐긴 후, 이번에는 장어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3,000원을 추가하면 장어까지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뷔페 코너에 가보니, 큼지막한 장어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었다.

불판 위에 장어를 올리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의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잘 익은 장어 한 점을 집어 들어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기름진 듯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장어 특유의 흙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장어를 먹다 보니, 문득 쌈 채소가 생각났다. 샐러드바에 가서 싱싱한 상추와 깻잎, 고추 등을 가져왔다. 장어를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깻잎 특유의 향긋한 향이 장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고기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조금씩 가져와 불판 위에 올렸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소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고, 돼지고기는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닭고기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고기 종류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덧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아직 끝낼 수 없었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 새우구이를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새우는 소금구이로 3번까지 리필이 가능하다.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새우를 올려 구웠다. 붉게 변해가는 새우를 보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잘 익은 새우 껍질을 벗겨 먹으니, 탱글탱글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역시, 새우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배가 불렀지만, 마지막으로 입가심을 하기 위해 샐러드바에서 과일을 가져왔다. 달콤한 수박과 시원한 파인애플을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성인 1인당 29,000원이었다. 장어 추가 비용 3,000원을 더해도 32,000원에 이 모든 것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가성비가 최고였다.

식당을 나서면서, 오늘 하루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는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시간 제한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활력을 얻는 기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조금 더웠다는 것이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불판의 열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더위도 잊고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조금 시원한 날씨에 창가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금조개튼튼장어’는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고기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시간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김해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땐, 오늘 먹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도 섭렵해 봐야겠다. 김해 맛집 ‘황금조개튼튼장어’, 내 마음속에 저장 완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노을이 아름다웠다.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황금조개튼튼장어’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