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불맛, 거창 여행에서 만난 비빔짬뽕의 참맛! 창성 중화반점, 여기는 꼭 가봐야 할 맛집

거창으로 향하는 아침, 뭉게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졌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거창에서 ‘비빔짬뽕’으로 명성이 자자한 ‘창성’이었다. 거창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은 어떤 특별한 맛을 숨기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를 몰았다.

자갈밭으로 넓게 펼쳐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옆에 마련된 에어컨 빵빵한 대기실을 발견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인기 콘서트 티켓을 기다리는 팬들처럼, 다들 들뜬 표정이었다. 테이블링 시스템 덕분에 미리 대기를 걸어놓고 주문까지 마칠 수 있었다. 2시 50분이 브레이크 타임 전 마지막 주문이라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이 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웨이팅 존에 놓인 작은 테라리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섬세하게 꾸며진 식물들을 보며 지루함을 달랬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흔히 상상하는 중국집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선을 강탈하는 건 벽에 걸린 두 대의 TV 모니터였다. 한쪽 화면에는 현재 시간이 디지털 시계로 선명하게 표시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 화면에는 붓글씨로 쓰여진 ‘창성’이라는 가게 이름이 정갈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문구에서 느껴지는 진심이,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나를 사로잡았다.

주문은 이미 대기하면서 마쳤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대표 메뉴인 비빔짬뽕과 함께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눈으로 먼저 즐기는 행복, 바로 이런 것 아닐까.

테이블 위에 놓인 비빔짬뽕, 짜장면, 탕수육
푸짐하게 차려진 비빔짬뽕, 짜장면, 탕수육 한 상

가장 먼저 비빔짬뽕에 시선이 꽂혔다.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 위에는, 마치 화룡점정처럼 동그란 계란 프라이가 얹혀 있었다. 가늘게 채 썬 양배추와 톡톡 터지는 깨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풀자,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 мимолетное влечение (미모렛노예 влечение, 찰나의 황홀경) 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불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혀를 감쌌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라고 할까. 매운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알맞은 맵기였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양념은 면에 착 달라붙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비빔짬뽕은 흔히 생각하는 야끼우동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텁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맛이어서 끊임없이 젓가락이 향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 곱빼기를 시킬 걸 그랬나. 아니, 아예 공깃밥을 추가해서 제대로 비벼 먹을 걸 그랬나. 다음 방문 때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겠다 다짐했다.

식당 외부 전경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식당 외부

함께 주문한 짜장면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요즘 흔한 세련된 짜장면과는 달리, 옛날 짜장면 특유의 달콤함이 느껴졌다. 가격도 5천 원으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짜장 소스는 윤기가 좔좔 흘렀고, 면발은 쫄깃했다. 고소한 참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풍미를 더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탕수육은 바삭함이 살아있는 옛날 탕수육 스타일이었다. 찹쌀 탕수육처럼 쫀득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얇은 튀김옷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했고, 탕수육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탕수육을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돼지고기의 풍미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행복감을 선사했다.

바삭한 탕수육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탕수육

창성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무생채였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중식 요리에, 시원하고 아삭한 무생채가 곁들여지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짬뽕 국물 대신 제공되는 매콤한 오뎅 국물도 인상적이었다. 볶음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이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볶음밥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왜 이곳이 거창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만족스러웠다. 홀 담당하시는 남자분은 정말 센스 넘치고 친절하셨다. 다른 직원분들 역시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당 내부 모니터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와 디지털 시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창성’이라는 간판을 올려다봤다. 거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다. 특히 비빔짬뽕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이기에, 더욱 추천한다. 다음에는 꼭 볶음밥과 두루치기를 먹어봐야지. 그리고 비빔짬뽕 곱빼기에 공깃밥 추가는 필수다!

창성을 나와 향한 곳은 거창 창포원이었다. Y자 다리를 건너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든든하게 채운 배만큼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창성에서의 맛있는 식사가 거창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테이블 위에서 찍은 비빔짬뽕과 짜장면
비빔짬뽕의 매콤한 양념과 짜장면의 윤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거창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거창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창성의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그때는 꼭 비빔짬뽕 양념에 밥을 비벼 먹어야지!

비빔짬뽕, 탕수육, 짬뽕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창성
탕수육 확대 사진
한 입 베어물면 바삭함이 느껴지는 탕수육
식탁 위에 놓인 여러 음식들
푸짐한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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