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동, 잊을 수 없는 스페인 밤을 선물하는 안젤라분식 골목 맛집

군산,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설렘이 감도는 도시다. 낡은 영화관의 추억, 짭짤한 바다 내음, 그리고 골목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들. 이번에는 영화동의 안젤라분식 골목, 그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스페인 요리 전문점에서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작은 가게였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다행히 넓직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치 스페인의 작은 타파스 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벽돌 벽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스페인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페인 국기와 맥주 광고 포스터가 걸린 벽면
스페인 국기와 맥주 광고 포스터가 걸린 벽면

벽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 포스터와 스페인 관련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Estrella Damm’ 맥주 광고 포스터였는데, 붉은색 배경에 황금색 별이 강렬하게 빛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아래에는 스테인드글라스 갓을 얹은 작은 테이블 램프가 놓여 있었는데, 은은한 빛이 공간에 따뜻함을 더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스페인 요리 전문점답게 다양한 타파스와 빠에야, 파스타 등이 있었다. 혼자 온 터라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오히려 신중하게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고민 끝에 감바스 알 아히요와 알본디가스를 주문하고, 에스트라담 생맥주 한 잔을 함께 시켰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바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사장님 두 분이 분주하게 요리와 음료를 만드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한 분은 능숙한 솜씨로 타파스를 만들고, 다른 한 분은 칵테일을 쉐이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잠시 후, 먼저 에스트라담 생맥주가 나왔다. 황금빛 맥주 위에 얹어진 풍성한 거품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한 모금 들이켜니, 청량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에스트라담 생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알본디가스와 에스트라담 생맥주
알본디가스와 에스트라담 생맥주

드디어 기다리던 알본디가스가 나왔다. 동그란 미트볼이 크림 소스에 퐁당 빠져 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미트볼을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부드러운 크림 소스와 고소한 미트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마치 미트볼 퐁듀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빵을 크림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이어서 감바스 알 아히요가 나왔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새우를 넣고 끓인 스페인 대표 타파스다. 뜨겁게 달궈진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감바스의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빵을 올리브 오일에 듬뿍 적셔 새우와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감칠맛이 폭발했다. 특히 새우 머리가 어찌나 고소하던지,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대한민국 1위 감바스 맛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알본디가스
알본디가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은 물론, 스페인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와 함께 술 한잔하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메뉴를 하나 더 시킬까 고민했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가게를 나섰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비 오는 날의 군산, 그 낭만적인 분위기가 스페인 요리의 여운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성을 선사했다.

다음에 군산에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 많은 메뉴를 맛보고 싶다. 특히 칵테일과 위스키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술도 한잔 기울여봐야겠다. 아,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도 다시 보고 싶다.

이곳은 단순한 스페인 요리점이 아닌, 군산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한다. 영화동의 안젤라분식 골목, 그 좁다란 길에 숨겨진 맛집에서 스페인의 맛과 낭만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알본디가스 근접샷
알본디가스 근접샷

알본디가스: 부드러운 미트볼과 크림 소스의 환상적인 조합. 마치 미트볼 퐁듀를 먹는 듯한 느낌.
감바스 알 아히요: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새우를 넣고 끓인 스페인 대표 타파스. 빵을 올리브 오일에 듬뿍 적셔 새우와 함께 먹으면 감칠맛 폭발.
에스트라담 생맥주: 청량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 에스트라담 생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함.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치 스페인의 작은 타파스 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벽돌 벽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스페인 국기가 인상적.
서비스: 사장님 두 분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 음식에 대한 설명은 물론, 스페인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심.

가게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테이블 상판은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타일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자이크 테이블
모자이크 테이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를 살펴보니, 심플한 디자인의 흰색 접시와 나무 손잡이가 달린 은색 스푼과 포크가 놓여 있었다. 냅킨은 짙은 녹색의 천으로 되어 있어 테이블의 화려한 색감과 대비를 이루었다. 물병은 투명한 유리 재질에 앤티크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토마토를 와인잔 모양의 그릇에 담아낸 샐러드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빨간 토마토와 하얀 모차렐라 치즈, 그리고 초록색 민트 잎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봉골레 파스타도 많이들 먹고 있었는데, 신선한 조개와 파스타 면이 올리브 오일에 촉촉하게 적셔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술도 즐길 수 있다. 헤네시, 라가불린, 파트론, 발베니 등 고급 위스키는 물론, 준벅과 같은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구비하고 있어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멘타이코를 먹어봐야겠다. 멘타이코는 명란젓을 이용한 요리인데, 이곳의 멘타이코는 최고라는 평이 많다. 또한, 빠에야는 가격 대비 아쉽다는 평이 있으니, 타파스 중심으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스테이크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겉은 타고 안은 레어 상태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스테이크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알본디가스에서 고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예민한 사람은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봉골레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쏘쏘한 편이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위스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게는 낮 12시부터 운영하며,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듯하니, 시간 제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는 근처 골목에 해야 한다.

군산에서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스페인의 맛과 낭만을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안젤라분식 골목, 그 좁다란 길 끝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작은 스페인으로 떠나보자.

샐러드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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