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끝판왕, 일산 킨텍스에서 맛보는 행복한 중식 코스 맛집 여정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벼르고 별렀던 일산으로 향했다. 킨텍스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 미리 알아봐 둔,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중식 맛집 “밍차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늦은 점심이지만, 이 정도 웨이팅은 감수해야지. 킨텍스에서 나와, 밍차이가 있는 디엠시티 스카이뷰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밍차이”는 이미 일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밍차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소문대로 웨이팅이 상당하구나.

요즘은 어딜 가나 흔해진 캐치테이블 덕분에, 가게 앞에서 무작정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대기 12번. 예상 대기시간은 1시간. 테이블링 앱을 켜고 대기를 걸어놓은 후,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 상가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다가왔다는 알림이 떴다. 서둘러 밍차이 앞으로 향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 B 코스 메뉴였다. 13,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장춘권, 유산슬, 칠리새우, 탕수육 (또는 피망꽃빵), 식사 (짜장 or 짬뽕), 후식까지 즐길 수 있다니. 이 가격 실화인가? 나는 A코스를 선택하고, 함께 간 일행은 B코스를 선택했다. 서로 다른 메뉴를 시켜서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밍차이 메뉴판
가성비 넘치는 코스 메뉴가 인상적인 밍차이의 메뉴판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자스민차와 함께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다. 짜샤이와 단무지. 중식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콤비다. 특히, 밍차이의 짜샤이는 짭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짜샤이를 향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장춘권이었다. 얇게 튀겨진 춘권피 안에, 갖가지 채소와 고기가 꽉 차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 요리의 정석이었다. 함께 제공된 겨자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톡 쏘는 겨자 향이 춘권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장춘권
바삭함과 촉촉함이 공존하는 밍차이의 장춘권

장춘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유산슬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은은한 불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큼지막한 새우와 해삼, 버섯, 죽순 등 신선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한 입 맛보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간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유산슬
신선한 재료와 은은한 불향이 조화로운 유산슬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칠리새우였다. 큼지막한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매콤달콤한 칠리 소스를 듬뿍 얹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새우는 탱글탱글했다. 칠리 소스는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드디어 A코스의 메인 요리, 탕수육이 등장했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했다. 탕수육을 소스에 푹 찍어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탕수육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탕수육

함께 주문한 B코스에는 탕수육 대신 피망꽃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꽃빵을 하나씩 뜯어, 피망, 고추, 돼지고기 등을 볶아 만든 고추잡채를 싸 먹으니, 꿀맛이었다. 부드러운 꽃빵과 매콤한 고추잡채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요리들을 어느 정도 해치우고 나니, 식사가 나올 차례였다.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고민하다가, 짬뽕을 선택했다. 밍차이의 짬뽕은, 돼지 육수를 사용해서 국물이 진하고 깊었다. 면발도 탱글탱글했고, 해산물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장춘권, 짜샤이, 단무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짜샤이와 단무지, 그리고 코스 메뉴의 시작을 알리는 장춘권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왔다. 리치 안에 파인애플이 들어간, 달콤한 디저트였다. 느끼했던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정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식사였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짜샤이나 단무지가 부족하지 않은지 물어봐 주시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밍차이 외관
붉은색 간판이 인상적인 밍차이의 외관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밍차이는,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왜 이곳이 일산 킨텍스 맛집으로 유명한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밍차이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이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여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지하 주차장에서 식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없다는 점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챙겨서 외부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밍차이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중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킨텍스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중식 맛집을 찾는다면, 밍차이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장춘권 클로즈업
겉바속촉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장춘권의 단면
유산슬 클로즈업
다채로운 재료가 돋보이는 유산슬의 풍성한 비주얼
칠리새우 클로즈업
매콤달콤한 칠리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칠리새우
멘보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멘보샤 (별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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