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해산물이 간절했던 어느 주말, 활기 넘치는 영천시장의 풍경이 나를 이끌었다. 좁다란 골목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은 저마다 뽐내는 빛깔로 유혹했고,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곳은 ‘영천수산’이었다. 수조 안에서 꿈틀대는 킹크랩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홀린 듯 발길을 멈췄다.
“어서 오세요!”
싱글벙글한 인상의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킹크랩의 시세와 무게를 묻는 내게, 그는 마치 오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솔직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수조 속 킹크랩들의 상태를 꼼꼼히 보여주며, 어떤 녀석이 살이 꽉 찼는지, 오늘따라 특별히 활력이 넘치는 녀석은 누구인지 속삭여주셨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 나는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신중하게 킹크랩을 골랐다.

킹크랩을 고르고 나니, 사장님은 바로 옆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나를 안내해주셨다. 영천수산에서 구매한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도록 연결된 시스템이 무척 편리하게 느껴졌다.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초장집 안으로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자리에 앉아 킹크랩이 쪄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초장집 내부를 둘러봤다. 정겨운 분위기의 공간에는 이미 여러 테이블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가 적힌 흑백 사진들과 낙서들이 붙어있어, 마치 오랜 역사를 지닌 맛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천장에는 형광등이 밝게 빛나고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은색 양동이는 킹크랩 껍데기를 담을 용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킹크랩이 테이블에 놓였다. 붉은 빛깔을 뽐내는 킹크랩의 묵직한 자태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먹기 좋게 손질된 킹크랩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껍데기를 벌렸다. 그 안에는 탱글탱글한 킹크랩 살이 가득 차 있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킹크랩의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고, 킹크랩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은 혀를 즐겁게 했다. 신선한 킹크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바다 향은 미각을 더욱 자극했다.

킹크랩을 먹는 동안, 나는 마치 바닷속을 탐험하는 기분이었다. 킹크랩 다리 하나하나를 탐험하듯 꼼꼼하게 발라 먹었고, 킹크랩 몸통에 숨겨진 보물 같은 살점들을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킹크랩 껍데기 속에 고여 있는 녹진한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킹크랩을 다 먹고 난 후에는 게딱지 볶음밥을 주문했다. 김가루와 참깨가 듬뿍 뿌려진 볶음밥은 고소한 향을 풍겼고, 킹크랩 내장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볶음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니, 킹크랩의 여운이 다시금 밀려왔다.

게딱지 볶음밥과 함께 꽃게라면도 맛보았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킹크랩의 느끼함을 씻어주었고, 쫄깃한 면발은 입안을 즐겁게 했다. 꽃게에서 우러나온 깊은 풍미는 라면 국물에 풍성함을 더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배웅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에, 나는 기분 좋게 화답했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올게요!”
영천수산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킹크랩을 먹는 것을 넘어, 시장의 활기와 정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환대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영천수산을 서대문 최고의 킹크랩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킹크랩이 생각나는 날, 나는 망설임 없이 영천시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곳에서 또 어떤 특별한 맛과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영천시장에서 만난 최고의 킹크랩 맛집, 영천수산.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총평
* 맛: 신선도 최상! 킹크랩 살이 탱글탱글하고 단맛이 느껴진다. 게딱지 볶음밥과 꽃게라면도 놓칠 수 없는 메뉴.
* 가격: 킹크랩 시세는 kg당 68,000원 정도로, 서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킹크랩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 분위기: 활기 넘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 서비스: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과 따뜻한 환대가 인상적이다. 킹크랩 손질도 완벽하게 해주셔서 먹기 편하다.
추천 메뉴
* 킹크랩
* 게딱지 볶음밥
* 꽃게라면
꿀팁
* 네이버 예약을 하면 초장집 상차림비와 영천수산 찜비, 절단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단체룸이 마련되어 있어 회식 장소로도 좋다.
*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킹크랩 외에도 대게, 랍스터, 민물장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영천시장 영천수산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