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빽빽한 달력에 갇혀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문득, 잊고 지냈던 자연의 품이 그리워졌다. 흙냄새, 풀 내음 가득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무작정 차를 몰아 도시를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용인. 그곳에는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시골의 정취와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 ‘본향’이 있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갔다. 처음에는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숲 속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점 더 확신으로 바뀌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가는 탐험가의 마음이랄까. 드디어 ‘본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알록달록한 꽃들이 반겨주는 작은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꽃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 이것이 바로 내가 원했던 힐링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직원분들이 밝은 얼굴로 맞이해 주셨다. 혼자 온 나를 위해 조용하고 아늑한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시는 배려에 감사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산채정식, 장어볶음, 오리탕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요즘 ‘장어볶음’이 인기라는 이야기에 솔깃했지만, 뜨끈한 국물이 당겨 결국 오리탕을 선택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더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빛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오리탕 한 상이 눈앞에 놓였다.

오리탕을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다양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싱싱한 나물, 김치, 젓갈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치 어머니가 손수 차려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을 들어 나물 반찬을 맛봤다. 향긋한 풀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잃어버렸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탕을 맛볼 차례.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오리탕의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오리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푹 삶아진 오리고기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될 정도였다. 살코기를 발라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오리탕에는 팽이버섯과 각종 채소도 듬뿍 들어있었다. 특히 팽이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국물의 풍미를 더욱 살려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리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식당 주변을 산책했다.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으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유로운 풍경. 잠시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바람 소리를 들었다.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줬다.

본향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식당 옆에는 작은 연못과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식사 후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또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도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 길,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음식은 입에 맞으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 그때는 더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

본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용인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본향’을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에 푹 빠지실 것이다. 그 때는 꼭 장어볶음을 맛봐야지.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장어의 풍미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논밭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지고, 마음속에는 평온함과 여유로움만이 가득했다. ‘본향’에서의 힐링 덕분에 다시 힘을 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용인 ‘본향’. 바쁘고 지친 당신에게 꼭 필요한 쉼표를 선물해 줄 것이다. 잊지 못할 맛과 향,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