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의 잔잔한 물결이 햇빛에 부서지는 오후, 친구들과의 계모임 장소를 물색하던 중 어머니께서 강력 추천하신 수성못 맛집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수성약방’이라는 정감 있는 상호. 낡은 간판 대신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띄는 이곳은, 겉모습만 봐서는 쉬이 짐작하기 힘든 깊은 맛을 숨기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맛집은 웨이팅이 필수지!”
다행히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2층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층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다음번 회사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약방 모듬 한판 세트가 눈에 띄었다. 그래, 오늘은 제대로 기름칠 한번 해보자! 약방 모듬 세트와 함께, 다른 테이블에서 다들 하나씩 시켜 먹고 있는 열무비빔밥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싱싱한 쌈 채소부터 시작해서,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내는 깻잎 장아찌, 톡 쏘는 겨자 소스가 매력적인 백김치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젓갈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방 모듬 한판 세트가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뭉티기 고기와 삼겹살, 갈비살의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온 고기는 보기만 해도 육즙이 가득해 보였다.

“역시 수성구 맛집은 다르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진 고기는 확실히 달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안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멜젓은 고기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신선한 쌈 채소에 고기와 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기분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열무비빔밥을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삭아삭한 열무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훌륭했고, 매콤달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뜨거운 숯불이 아쉬워 직원분께 불을 빼달라고 요청드렸다. 그런데 숯불 화로를 통째로 가져가시는 바람에 남은 고기가 금방 식어버렸다. 이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워낙 맛있게 먹은 터라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계모임 친구들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맛집이라 더욱 그랬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수성못 주변은 아름다운 야경으로 물들어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수성못의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고기로 가득 채운 배를 두드렸다. 오늘, 정말 제대로 힐링한 기분이었다.

수성못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 ‘수성약방’.
*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 편안하게 구워주는 고깃집을 찾고 있다면
* 수성못에서 분위기 좋은 맛집을 찾고 있다면
‘수성약방’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덧붙여,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푸짐한 밑반찬은 정말 혜자스러웠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고기의 퀄리티는 물론 밑반찬 하나하나에 감탄하는 모습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다음에는 뭉티기와 육회비빔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비 오는 날,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고기 맛은 얼마나 더 환상적일까?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 맛을 꼭 느껴봐야겠다.

아, 김치찌개를 빼놓을 뻔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김치찌개는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을 정도. 꼭 한번 맛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수성못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준 ‘수성약방’. 오래오래 이 자리를 지켜주세요! 제가 2주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