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무조건 맛있는 걸 먹어야 해!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 둔, 울산 동구의 숨은 맛집, ‘충북식당’으로 향했다. 마성터널 바로 옆에 위치해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곳. 드디어 오늘, 그 베일을 벗겨보기로 마음먹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마치 보물찾기를 떠나는 듯한 설렘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드디어 충북식당 앞에 도착. 허름한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왠지 모를 맛집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한 테이블이 남아있어 곧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두루치기가 메인 메뉴인 듯했다. 망설임 없이 두루치기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하나 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반찬은 콩나물 무침, 김치, 멸치볶음 등 소박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콩자반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젓가락이 저절로 향했다.

밑반찬을 맛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루치기가 등장했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두루치기를 시키면 김치찌개가 서비스로 나온다는 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얼큰함이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넉넉한 밥 한 공기가 놓여 있었다. 밥 인심까지 후한 곳이라니,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두루치기부터 맛을 봤다.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마치 떡볶이 양념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후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특히 돼지고기에 양념이 제대로 배어 있어, 쌈 채소 없이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싱싱한 상추에 두루치기를 듬뿍 올려 쌈을 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아삭한 상추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두루치기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쌈을 몇 번이나 싸 먹었는지 모른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다음은 김치찌개를 맛볼 차례.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김치찌개 안에는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김치가 푹 익어, 깊은 맛을 냈다. 김치찌개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밥 위에 두루치기와 김치찌개를 번갈아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 양도 어찌나 많이 주시는지, 정말 든든했다. 게다가 밥은 원하는 만큼 리필도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인심 좋은 곳이었다.
혼자서 두루치기 2인분과 김치찌개, 그리고 밥 한 공기를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충북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정말 착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충북식당을 울산 동구의 숨은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이 조금 허름하다는 점과 일요일은 휴무라는 점이다. 그리고 위치가 마성터널 옆이라,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감수할 만큼, 충북식당의 음식 맛과 가성비는 정말 훌륭했다.

충북식당에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근처 봉수대와 주전몽돌 해변을 잠시 둘러봤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운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에 또 울산 동구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충북식당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옻닭이나 닭도리탕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던데…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오늘의 맛집 탐험, 대성공! 울산 동구에서 가성비 좋고 맛있는 한 끼를 찾는다면, 마성터널 옆 충북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예약은 필수! 특히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가 힘들다고 하니, 꼭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그리고 밥을 정말 많이 주시니, 너무 배고픈 상태로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충북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정과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