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이트 후, 구로역 가성비 한돈 보쌈 맛집에서 즐기는 든든한 만찬

어둑한 영화관을 나서니, 스크린 속 세상과는 다른 현실의 공기가 폐 속으로 스며들었다. 오늘 본 영화의 여운을 곱씹으며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든든한 보쌈이 떠올랐다. 영화관 근처, 구로역 인근에 평소 눈여겨봤던 보쌈집이 있다는 사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 오늘 저녁은 야들야들한 보쌈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으로 결정! 발걸음은 이미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구로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그곳, ‘힘센굴한돈보쌈’에서의 저녁 식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로역 1번 출구에서 나와 3분 정도 걸으니,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듯 정겨운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딱 그런 맛집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한돈 보쌈과 굴보쌈, 그리고 점심에는 보쌈정식도 판매하는 듯했다. 겨울이니만큼 굴보쌈도 끌렸지만, 오늘은 담백한 한돈 보쌈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 한돈 보쌈 소(小) 자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다양한 밑반찬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짭짤한 깻잎 장아찌, 아삭한 콩나물무침, 매콤한 무생채, 고소한 멸치볶음 등, 하나같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따뜻하게 제공되는 떡만두국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과 쫄깃한 떡, 부드러운 만두의 조화가 훌륭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돈 보쌈이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고기 수육과 먹음직스러운 보쌈김치의 자태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양도 푸짐해 더욱 만족스러웠다. 얇게 저며진 편마늘과 쌈장, 새우젓도 함께 나왔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 수육
윤기가 흐르는 촉촉한 보쌈 수육과 매콤달콤한 보쌈 김치의 환상적인 조합!

잘 삶아진 돼지고기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해서 더욱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보쌈김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로웠다. 너무 달기만 한 김치가 아니라, 젓갈의 감칠맛과 시원한 무의 아삭함이 살아있어 좋았다. 갓 담근 김치처럼 신선했고, 보쌈과의 궁합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김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지는 건 아쉬웠다. 김치 추가는 필수일 듯!

본격적으로 보쌈을 맛볼 시간. 먼저, 돼지고기 한 점을 집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육질이 혀를 감싸는 순간, милость! (러시아어로 ‘아름다움’이라는 뜻입니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어서, 보쌈김치와 편마늘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천상의 맛이 따로 없었다. 입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미에 행복감이 밀려왔다.

굴보쌈
겨울에는 싱싱한 굴보쌈도 빼놓을 수 없다.

쌈을 싸 먹는 것도 좋지만, 깻잎 장아찌에 싸 먹는 것도 별미였다. 짭짤한 깻잎의 향긋함이 돼지고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느끼함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콩나물무침이나 무생채와 함께 먹어도 훌륭했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술이 빠질 수 없지. 시원한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막걸리는, 보쌈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기름진 음식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랄까. 술술 넘어가는 막걸리에 기분도 점점 좋아졌다.

먹다 보니, 어느새 보쌈 한 접시가 텅 비어 있었다. 둘이 먹기에 소(小) 자는 조금 부족한 듯했지만, 2차를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따뜻한 떡만두국
서비스로 제공되는 따뜻한 떡만두국은 추위를 녹여주는 훌륭한 서비스다.

‘힘센굴한돈보쌈’은 맛과 양, 가격,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보쌈정식은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여럿이 함께 푸짐하게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상추가 제공되지 않아 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덮을 만큼 훌륭한 맛과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는 꼭 굴보쌈을 먹어봐야겠다. 싱싱한 통영 굴을 사용한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기대된다. 굴보쌈에 막걸리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듯하다.

구로에서 든든하고 맛있는 보쌈을 찾는다면, ‘힘센굴한돈보쌈’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영화를 보고 난 후, 혹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보쌈과 술 한잔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 상 가득 차려진 보쌈 정식
점심시간에는 가성비 넘치는 보쌈 정식을 즐길 수 있다.

나오는 길, 왠지 모를 든든함과 행복감이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일인 것 같다. 구로에서 발견한 이 작은 행복,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야겠다. 오늘 저녁, 구로 맛집 ‘힘센굴한돈보쌈’에서 잊지 못할 만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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