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에서 만난 면발 천국, 내 인생을 바꾼 이키이키 냉우동 후기 [서울 맛집 기행]

오랜만에 오목교역 근처에 볼일이 생겼다. 이 동네는 내게 특별한 기억이 서린 곳이다. 몇 년 전, 고된 자격증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 근방 학교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뼈아픈 시절이 있었다. 시험이 끝나면 늘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무작정 거리를 헤맸는데, 그때 우연히 발견한 한 우동집이 있었다. 간판에 쓰인 ‘자가제면’이라는 네 글자가 왠지 모르게 발길을 끌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이키이키’의 냉우동을 맛보기 전과 후로 나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어쩌면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쫄깃함을 넘어 탱글탱글 춤을 추는 면발의 황홀경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흔히 ‘서울 3대 냉우동’이니, ‘인생 우동’이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곤 하지만, 내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시험 스트레스로 엉망이 된 멘탈을 다독여주고, 텅 빈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던 소울푸드 같은 존재랄까.

오랜만에 방문하는 이키이키. 예전처럼 작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흰색 간판에 초록색 글씨로 쓰인 ‘이키이키’라는 상호가 정겹게 느껴진다. ‘자가제면 우동’이라는 문구도 여전하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솟아올랐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여전히 몇몇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역시, 나만 아는 맛집은 아니었나 보다.

이키이키 외부 전경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이키이키의 외관. 자가제면이라는 문구가 왠지 믿음직스럽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봤다. 붓카케 우동, 카케 우동, 가마버터 우동 등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눈에 띈다. 곁들임 메뉴인 돈카츠와 고로케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에는 냉우동만 고집했지만, 오늘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단새우 성게알 우동’이라는 메뉴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싱싱한 단새우와 성게알이 듬뿍 올라간 우동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가게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혼자 와서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우동을 즐기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멋있어 보였다.

고민 끝에 ‘토리카츠 카케우동’을 주문했다. 닭가슴살로 만든 카츠와 따뜻한 국물의 조화가 궁금했다. 잠시 후,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우동이 나왔다. 뽀얀 우동 면발 위로 김 가루와 파, 튀김 부스러기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고, 큼지막한 토리카츠가 옆에 놓여 있었다. 맑은 갈색 빛깔의 국물이 보기만 해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토리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얇게 튀겨진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다. 카케우동 국물은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듯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났다.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면발은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순간부터 쫄깃함이 느껴졌다. 입안에 넣으니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토리카츠 카케우동
뽀얀 면발과 맑은 국물, 바삭한 토리카츠의 조화가 훌륭한 토리카츠 카케우동.

우동을 먹는 동안, 자꾸만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힘든 시험 준비 기간 동안, 이 우동 한 그릇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어쩌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추억과 위안을 함께 맛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졌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키이키는 내게 그런 곳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이키이키는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목동 우동 맛집이다. 자가제면한 쫄깃한 면발과 깊은 맛의 국물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냉우동은 이 집의 대표 메뉴이니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튀김류도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일품이니, 우동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총평

* : 쫄깃한 면발과 깊은 맛의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튀김류도 얇고 바삭하여 곁들여 먹기 좋다.
* 가격: 우동 한 그릇에 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 분위기: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 혼자 와서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응대가 빠르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우동을 즐길 예정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쫄깃한 면발의 우동을 좋아하는 분
* 일본식 우동을 제대로 맛보고 싶은 분
* 혼밥을 즐기는 분
* 오목교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 분

이런 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쾌적한 식당을 선호하는 분
*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찾는 분

돌아오는 길, 문득 수험생 시절이 떠올랐다. 이키이키에서 냉우동을 먹으며 힘든 시간을 버텼던 기억. 지금은 그때처럼 힘들지 않지만, 가끔은 그때의 간절함과 끈기를 되새기고 싶다. 이키이키는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내 젊은 날의 열정과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다.

가라아게와 우동
탱글탱글한 면발과 짭짤한 가라아게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단새우 성게알 우동’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붓카케 우동, 가마버터 우동 등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정복해봐야지. 어쩌면 나는 평생 이키이키의 단골손님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크림우동과 고로케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우동과 겉바속촉 고로케의 만남.

이날 맛보았던 토리카츠 카케우동 외에도, 이키이키에서는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튀김 붓카케 우동은 바삭한 튀김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며, 가마버터 우동은 버터, 계란, 치즈, 쯔유를 비벼 먹는 독특한 메뉴로,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매력적이다. 돈카츠 또한 두툼한 돼지고기와 바삭한 튀김옷이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우동과 곁들임 메뉴
깔끔한 한 상 차림. 우동과 곁들임 메뉴를 함께 즐기면 더욱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미지를 살펴보면, 이키이키의 음식들은 정갈하고 깔끔하게 담겨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동은 뽀얀 면발과 다채로운 고명이 조화를 이루어 시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곁들임 메뉴 또한 작은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와 먹음직스럽다.

고로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로케. 우동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다만, 몇몇 방문객들은 우동 국물이 다소 진하거나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락교 그릇에 김치 국물이 묻어있는 등 위생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쫄깃한 면발과 맛있는 음식에 만족하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크림우동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크림우동.

이키이키는 목동에서 우동이라는 음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대까지 가서 제대로 된 우동을 맛보기 귀찮다면, 이키이키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맛의 국물,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키이키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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