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 만난 태국, 코창에서 맛보는 이국적인 미식 여행 맛집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잊고 지냈던 미식 탐험가의 본능을 일깨우기로 했다. 목적지는 과천. 서울 근교에 살면서도 왠지 모르게 발길이 잘 닿지 않던 곳이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곳은 ‘코창’이라는 태국 음식점. 후기를 살펴보니 과천에서는 꽤나 유명한 맛집인 듯했다. 특히 태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이 많아 기대감을 한껏 품고 과천으로 향했다.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에서 나와 3분 정도 걸으니, 코창이 자리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코창.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벽에 붙은 낡은 광고판과 층별 안내도를 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3층에 도착하자, 쨍한 코발트 블루 색상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금색 코끼리 그림과 함께 ‘KOH CHANG’이라는 영문 상호명이 적혀 있었다.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향신료 냄새와 태국 전통 음악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벽에는 태국 풍경 사진과 불교 장식품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 역시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태국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똠얌꿍, 팟타이, 푸팟퐁커리 등 다양한 태국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낙 유명한 메뉴들이라 고민이 되었지만, 왠지 오늘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던 중, ‘코창 볶음면’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가게 이름을 딴 메뉴라니, 왠지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곁들일 메뉴로는 태국 음식점에서 빠질 수 없는 ‘푸팟퐁커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해줄 시원한 창 맥주도 한 병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자스민 차가 나왔다.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자스민 차를 마시며, 가게 안을 둘러봤다. 벽에 걸린 태국 풍경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태국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잠시 후, 창 맥주가 먼저 나왔다. 투명한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담겨 나온 창 맥주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창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청량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역시 태국 음식에는 창 맥주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푸팟퐁커리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푸팟퐁커리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소프트쉘 크랩을 튀겨, 코코넛 밀크와 커리, 계란 등을 넣고 만든 푸팟퐁커리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을 풍겼다. 노란 커리 소스 위에는 파와 고추가 송송 썰어져 뿌려져 있었다. 얼른 밥을 한 숟가락 떠서 푸팟퐁커리 소스에 듬뿍 적셔 입안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크랩의 식감과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커리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푸팟퐁커리
부드러운 소프트쉘 크랩과 달콤 짭짤한 커리 소스가 어우러진 푸팟퐁커리.

푸팟퐁커리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코창 볶음면이 나왔다. 넓적한 면에 새우, 숙주, 계란, 땅콩 등이 듬뿍 들어간 볶음면은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볶음면 위에는 잘게 부순 땅콩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한 입 맛보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팟타이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코창만의 독특한 풍미가 느껴졌다. 면은 쫄깃했고, 새우는 탱글탱글했다. 아삭아삭한 숙주와 고소한 땅콩이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코창 볶음면은 정말이지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코창에서는 모든 메뉴에 고수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나는 고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듬뿍 넣어 먹었지만,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문 전에 미리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똠얌꿍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특유의 시큼한 맛과 향신료 향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창의 똠얌꿍은 조금 달랐다. 겉보기에도 상당히 먹음직스러웠는데, 코창의 똠얌꿍은 기존에 내가 알던 똠얌꿍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다. 시큼한 맛은 덜하고, 대신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수 향과 매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똠얌꿍에 들어간 새우와 버섯 역시 신선하고 쫄깃했다. 왜 이곳이 똠얌꿍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코창의 인테리어가 엄청나게 세련되거나 훌륭한 것은 아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가게 내 냉방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왠지 그마저도 태국 현지의 느낌을 살리는 듯했다.

모닝글로리
싱싱한 모닝글로리를 볶아낸 태국식 볶음 요리.

코창에서는 모닝글로리도 맛볼 수 있다. 신선한 모닝글로리를 볶아낸 태국식 볶음 요리인 모닝글로리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모닝글로리에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좋고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었다. 특히 코창의 모닝글로리는 불 맛이 강하게 느껴져 더욱 맛있었다.

혼자 왔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양의 음식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팟타이에 올려진 통통한 새우는 물론이고, 아삭한 숙주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 덕분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태국인으로 보이는 여사장님이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여사장님의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친절함이 느껴졌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코창 볶음면은 정말 최고였어요.” 나는 여사장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사장님은 나의 칭찬에 활짝 웃으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가게를 나섰다.

코창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 코창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과천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나는 태국의 맛과 향을 느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코창은 나에게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준 공간이었다.

코창은 과천에서 태국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태국인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정통 태국 음식은 물론, 태국 맥주와 음료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똠얌꿍, 팟타이, 푸팟퐁커리 등 인기 메뉴는 물론, 코창 볶음면처럼 코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과천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코창에서 맛있는 태국 음식을 맛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 코창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팟타이 위에 올려진 통통한 새우, 푸팟퐁커리의 부드러운 소프트쉘 크랩, 그리고 코창 볶음면의 윤기 흐르는 면발까지.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다시금 입안에 침이 고였다. 조만간 다시 코창에 방문해서, 이번에는 똠얌꿍과 그린 커리 볶음밥에 도전해봐야겠다. 과천 맛집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똠얌꿍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인 코창의 똠얌꿍.

코창은 이미 과천에서는 꽤나 유명한 맛집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만약 당신이 태국 음식을 좋아하고, 새로운 맛집을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면, 코창은 분명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코창으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당신은 잊지 못할 미식 경험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