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탁 트이는 겨울 하늘 아래, 오랜만에 가평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길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아침고요수목원. 하지만 단순히 꽃구경만 하러 가는 것은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가평 맛집, ‘옛골75’에서의 잣 향 가득한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가 뜸한 수목원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눈앞에 기와지붕을 얹은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졌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장독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겨운 모습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을 안겨준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처마 곡선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나무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워낙 매장이 넓어 복잡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옛골정식’, ‘청국장정식’, ‘잣두부전골’, ‘하얀순두부’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잣을 이용한 두부 요리들이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듯했다. 고민 끝에, ‘옛골정식’과 ‘잣두부전골’을 주문했다. 잣두부의 고소함과 정갈한 반찬들을 한 번에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정갈한 한 상이 차려졌다. 놋그릇에 담긴 곤드레나물밥을 중심으로, 굴비구이, 보쌈, 잣두부, 볶음김치, 나물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다채로운 반찬들이 옹기종기 놓였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랄까.
가장 먼저 잣두부전골에 눈길이 갔다. 뽀얀 국물 위로 잣, 버섯, 채소, 두부 등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잣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잣의 고소한 향이 더욱 짙어졌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견과류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잣 향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두부도 그냥 두부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두부 속에 잣이 콕콕 박혀 있었다. 잣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옛골정식도 훌륭했다. 곤드레나물밥은 향긋한 곤드레 향이 은은하게 퍼져, 씹을수록 고소했다. 굴비구이는 짭짤하면서도 담백했고, 보쌈은 야들야들 부드러웠다. 볶음김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해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반찬 하나하나의 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흔히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을 가보면 메인 메뉴에만 집중하고 반찬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마치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집밥을 먹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잣두부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잣의 고소함과 김치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잣두부전골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배가되어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단순히 배만 부른 것이 아니었다. 잣의 풍미와 정갈한 반찬들 덕분에, 몸과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식사는 어떠셨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봐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에게도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옛골75는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건강한 음식들은 물론, 친절한 직원분들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기와지붕을 얹은 옛골75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아침고요수목원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잣 향 가득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분명 만족하실 것이다.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잣두부전골과 청국장정식을 함께 맛봐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가평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옛골75를 방문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