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이 번쩍 뜨였다. 여행지 특유의 설렘 때문일까.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롯데호텔 근처에 숨겨진 브런치 맛집, ‘베메로’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기기로 했다. 짙푸른 바다 대신, 싱그러운 야자수 뷰가 펼쳐진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동했다. 제주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특별했다.
차를 몰아 베메로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야자수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마치 대통령 별장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푸른 하늘 아래, 야자수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주차장이 넓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8시 오픈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행 일정을 알차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쾌적하고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덕분에 실내는 따스한 온기로 가득했다. 현무암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은 공간에 편안함을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베이글, 샌드위치, 샐러드, 오믈렛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베메로 플레이트’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갓 구운 베이글과 신선한 샐러드,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구운 채소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한 상 차림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음료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이곳 커피는 산미 없이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베메로 플레이트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베이글과 알록달록한 채소들, 노릇하게 구워진 베이컨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아메리카노는 따뜻한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향긋한 커피 향을 뿜어냈다.
가장 먼저 베이글을 맛보았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식감이었다. 빵 자체의 풍미도 훌륭했지만, 함께 제공된 크림치즈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천혜향 크림치즈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이 많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상큼한 천혜향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샐러드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들은 입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구운 방울토마토는 단맛이 응축되어 있어 샐러드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베이컨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스크램블 에그는 부드럽고 촉촉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아메리카노는 기대했던 대로 산미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브런치 메뉴들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야자수 너머로 롯데호텔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은 식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베메로에서는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천혜향 베이글’과 ‘천혜향 크림치즈’ 조합이다. 제주 특산물인 천혜향을 활용한 메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베이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천혜향 크림치즈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 먹으니, 입안 가득 천혜향 향이 퍼져 나갔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었다.

풀드포크 샌드위치는 아이가 주문했는데, 매운맛 때문에 다 먹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맵지 않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트러플 양송이 스프는 양송이 맛과 트러플 향이 약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따뜻한 스프 덕분에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베이글 빵을 뚝뚝 잘라 넣어 먹으니 부드러웠다.
베메로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신나는 댄스곡들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아침부터 텐션이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 안을 둘러보니, 아기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싹싹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베메로는 8시부터 20시까지 영업한다. 브런치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 식사도 즐길 수 있다. 블루리본을 여러 번 받았을 정도로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롯데호텔과 가까워서, 호텔에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다. 호텔 조식 대신 베메로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따스한 햇살이 쏟아졌다. 야자수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벤치에 앉아 여유를 만끽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완벽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제주 중문에서 특별한 브런치 맛집을 찾는다면, ‘베메로’를 강력 추천한다. 롯데호텔 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침 8시 오픈이라 여행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베메로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기며, 행복한 제주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에는 꼭 아보카도 에그 샌드위치를 먹어봐야겠다. 두부 아보카도 샐러드도 궁금하다. 베메로의 메뉴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재방문 의사 100%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