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겨진 보석, 마곡에서 만난 100년의 역사와 맛이 살아 숨 쉬는 장어 맛집 순례기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떼어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어 요리 전문점, ‘100년장어촌 마곡본가’. 평소 장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몸보신이 절실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몇 분 걸으니,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빛나는 가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번잡함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샹들리에가 은은하게 빛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편안함을 더했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평소 장어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 온 것 같다는 후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장어 소금구이, 장어덮밥, 장어탕 등 다양한 장어 요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갯벌 용장어와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갯벌 용장어는 6인분으로 주문하고 복분자, 와인도 곁들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을 가져다주셨다. 깻잎 장아찌, 생강채, 마늘, 쌈장 등 다양한 곁들임 찬들이었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장어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밑반찬은 매일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잠시 후, 오늘의 주인공인 갯벌 용장어가 등장했다. 쟁반 위에 나무 통이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살아있는 장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장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두툼한 크기에 압도당했다. 보통 장어집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더욱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장어를 당일에 잡은 것만 사용한다고 한다.

살아있는 장어
싱싱함이 살아있는 장어가 나무 통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손질한 후, 숯불 위에 올려 구워주셨다. 비장탄 숯을 사용해서 그런지, 은은한 숯 향이 코를 자극했다. 장어가 구워지는 동안, 직원분은 장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곳에서는 무항생제 자포니카 민물장어만을 사용하며, 45년 넘게 장어만을 고집해온 장인의 손길을 거쳐 최고의 맛을 낸다고 했다.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
직원분이 직접 숯불 위에 장어를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드디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를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45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맛있고 신선한 장어는 처음이라는 후기가 과장이 아니었다.

소금만 살짝 찍어 먹으니 장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생강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함이 더해졌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장어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쌈, 소스, 생강 등 곁들여 먹는 모든 조합이 훌륭했다. 장어가 워낙 신선하고 맛있어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었다.

다양한 곁들임 찬과 함께 즐기는 장어
다양한 곁들임 찬과 함께 즐기는 장어는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장어구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이번에는 장어덮밥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두툼한 장어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장어덮밥에도 구이용 장어와 동일한 장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2만원대의 가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양이었다.

장어덮밥은 특제 비법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느끼함은 덜하고 감칠맛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장어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밥알은 고슬고슬하게 살아있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장어덮밥만 먹으러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먹었던 장어덮밥보다 훨씬 맛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였다.

푸짐한 장어덮밥 한 상 차림
윤기가 흐르는 장어덮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장어덮밥과 함께 나온 차완무시도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계란찜 위에 치즈가 올려져 있어 독특한 식감을 자랑했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도 그냥 맨밥이 아니라 시오콘부랑 간장으로 간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숟가락을 두 개 주는 것도 좋았는데, 밥이랑 국, 계란을 따로 먹게 해주시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에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했다. 역시 몸이 허할 때는 장어만 한 보양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부모님께서 왜 그렇게 장어를 좋아하시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00년장어촌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응대해주셨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룸으로 예약하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아기가 있어서 룸으로 예약하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100년장어촌 마곡본가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하고 맛있는 장어, 고급스러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서울 식물원 근처 맛집이라 식물원 나들이 후에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였다. 앞으로 장어가 생각날 때마다 100년장어촌 마곡본가를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100년장어촌 마곡본가에서 느꼈던 감동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장인의 정신과 맛,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100년장어촌 마곡본가. 서울에서 장어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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