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맛보는 따스한 집밥, 밥장인 돼지찌개: 추억을 되살리는 서울 김치찌개 맛집 순례기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겨울, 문득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홍대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밥장인 돼지찌개’는 그런 날의 갈증을 해소해 줄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나와 CGV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돈수백 맞은편에서 정갈한 한식 밥집을 발견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넓은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온 손님도 어색하지 않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밥 냄새와 김치찌개 특유의 칼칼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순두부찌개와 계란찜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찌개와 부드러운 계란찜의 조화

메뉴판을 살펴보니 김치찌개, 짜글이,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밥장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찰흑미밥을 꼬들꼬들하게 지어 제공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 메뉴인 돼지김치찌개와 오징어볶음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와 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돼지김치찌개는 뚝배기에 담겨 나와 오랫동안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김치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고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 씹는 맛을 더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추위를 잊게 해주는 마법 같았다.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처럼 정겹고 푸근한 맛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징어볶음
매콤한 양념과 불맛이 조화로운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중간 맛으로 주문했는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오징어는 쫄깃했고, 양배추와 대파는 아삭했다. 특히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더욱 맛있었다. 따뜻한 밥 위에 오징어볶음을 올려 슥슥 비벼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셀프바에는 김치, 콩나물무침, 삭힌 고추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김자반도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어, 밥에 뿌려 먹으니 더욱 고소했다. 특히 꼬들꼬들한 찰흑미밥에 김가루를 듬뿍 뿌려 찌개 국물에 적셔 먹으니, 어릴 적 먹던 추억의 맛이 떠올랐다.

부드러운 계란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계란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부드러운 계란찜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따뜻하게 제공되는 계란찜은 마치 푸딩처럼 부드러웠다. 간도 적당했고, 찌개나 볶음과 함께 먹으니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사진 속 계란찜은 표면에 살짝 뿌려진 파슬리 가루가 식감을 더욱 자극한다. 숟가락으로 크게 떠올려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군인 남자친구와 함께 온 손님에게 밥 양을 더 많이 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받은 남자친구는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이 넓어서 둘이 와도 편안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점도 좋았다.

순두부찌개 정식 한 상 차림
푸짐한 찌개 한 상 차림은 든든한 식사를 약속한다.

따뜻한 찌개와 꼬들꼬들한 밥, 그리고 푸짐한 반찬까지. ‘밥장인 돼지찌개’에서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와도, 여럿이 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순히 배를 채운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때면 ‘밥장인 돼지찌개’를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홍대에서 맛보는 따뜻한 서울 김치찌개는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김가루가 뿌려진 밥
김가루가 듬뿍 뿌려진 밥은 찌개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특히 밥 위에 김가루를 듬뿍 뿌려 찌개와 함께 먹는 방식은 정말 훌륭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찌개의 깊은 맛이 스며들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찌개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여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얼큰한 김치찌개는 특히 해장으로도 제격일 듯하다.

‘밥장인 돼지찌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었다. 홍대에서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든든한 한 끼 식사와 함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밥장인 돼지찌개 홍대점의 깔끔한 상차림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은 밥맛을 더욱 돋운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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