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에는 온통 저녁 메뉴 생각뿐이었다. 며칠 전부터 곱창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마침 일산에 사는 친구 녀석도 곱창에 꽂혔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오늘, 곱창 콜?”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의 답장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당연히 콜! 주엽역에 완전 괜찮은 곱창집 있어. 이모네곱창이라고, 완전 유명해!” 친구의 강력 추천에, 나는 곧장 주엽역으로 향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가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이모네곱창’을 찾아 나섰다.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이모네곱창’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 피크 시간이라 그런지,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간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찾았다!” 외침과 동시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이모네곱창 앞이야. 줄이 엄청 길다. 빨리 와!” 친구는 5분 만에 헐레벌떡 뛰어왔다. “미안, 늦었지! 여기 진짜 맛있어. 내가 완전 보장해.” 친구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나는 더욱 기대감에 부풀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야채곱창, 순대곱창, 알곱창 등 다양한 곱창 메뉴가 있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야채곱창 2인분을 주문하기로 했다. “여기 야채곱창 2인분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곱창 볶는 냄새가 가득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기본 반찬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시원한 미역국, 싱싱한 상추, 쌈장, 마늘, 고추, 그리고 곱창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단무지까지. 특히 따뜻한 미역국은 곱창이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채곱창이 등장했다. 철판 가득 담긴 곱창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곱창 위에는, 깻잎과 당면, 양배추 등 다양한 야채들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찌르자,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자, 이제 한번 먹어볼까?” 친구의 말에, 나는 젓가락을 들고 곱창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쫄깃쫄깃한 곱창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곱창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깻잎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곱창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어때? 맛있지?” 친구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진짜 맛있다! 내가 먹어본 곱창 중에 최고인 것 같아.” 친구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곱창을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말없이 곱창 먹는 데 집중했다.

곱창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리는 볶음밥을 추가했다. 이모네곱창의 볶음밥은, 곱창만큼이나 유명하다고 했다. 철판 위에 남은 곱창 양념에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볶음밥을 한 입 먹는 순간, 우리는 탄성을 내질렀다. “와, 진짜 맛있다! 볶음밥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어.” 볶음밥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고, 살짝 눌어붙은 밥알은 씹는 재미까지 더해주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철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우리는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친구가 추천해준 맛집은 실패가 없어.” 나의 말에,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여기 단골이잖아. 맛은 내가 보장한다니까.”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이모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이모님의 친절한 인사에, 우리는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이모네곱창은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오늘 저녁에 먹었던 야채곱창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쫄깃쫄깃한 곱창의 식감, 매콤달콤한 양념, 그리고 푸짐한 야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히 좋아하실 것 같았다.
일산 주엽역 맛집 ‘이모네곱창’. 이곳은 단순한 곱창집이 아닌, 맛있는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늘, 나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지역명의 맛있는 곱창 서사를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