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헤매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불안함이 뒤섞인 묘한 경험이다. 삼척, 동해 바다의 낭만이 숨 쉬는 이 작은 도시에 도착한 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친친포차”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운데,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포차의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시간 여행이라도 떠나온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포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정겨운 사투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테이블마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벽 한쪽에는 낙서로 가득한 흔적들이 세월의 더께처럼 쌓여 있었고, 낡은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듯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 나는 곧 이 공간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꼬막, 골뱅이, 보쌈, 육회 등 다채로운 안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강원도 꼬막 요리 삼대장이라 불린다는 꼬막무침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고민 끝에, 나는 친친포차의 대표 메뉴인 꼬막무침과 육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볶은김치, 어묵, 숙주나물, 미역줄기, 도토리묵무침, 소시지, 샐러드, 미역국 등 푸짐한 기본 안주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마치 잔칫상이라도 받은 듯 풍성한 인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안주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고,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막무침이 등장했다. 접시 가득 담긴 꼬막무침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꼬막, 채소, 양념이 어우러진 붉은 색감은 식욕을 자극했고, 참깨가 솔솔 뿌려진 모습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꼬막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신선한 꼬막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꼬막의 신선함이 남달랐다. 마치 갓 잡아 올린 듯 싱싱한 꼬막은 비린 맛 하나 없이 깔끔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양념 또한 과하지 않고 적당히 매콤해서 꼬막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깻잎에 꼬막무침을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꼬막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이어서 육회가 나왔다. 붉은 빛깔의 육회는 신선함을 그대로 드러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육회 위에는 노른자가 톡 터져 있었고, 잣이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살짝 터뜨려 육회와 함께 비빈 후,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운 식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신선한 육회는 전혀 질기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된 찍먹소스와 치즈, 김과 함께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김에 육회와 치즈를 함께 싸서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찍먹소스에 찍어 먹으니 육회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맛보는 동안, 사장님은 끊임없이 테이블을 살피며 부족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김이 부족하면 리필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달라는 따뜻한 배려에 감동받았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듯 친절하고 푸근한 사장님의 모습은 친친포차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친친포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성비다.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안주들은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꼬막무침과 육회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했지만,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마음껏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친친포차에서는 꼬막무침, 육회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웬만한 보쌈집보다 맛있다는 평을 받는 보쌈, 푸짐한 양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골뱅이무침,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산물 요리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겨울에는 석화와 과메기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겨울에 방문해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 또한, 칼칼한 김치전골은 밥과 함께 술안주로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차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친친포차가 왜 삼척 맛집으로 불리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친친포차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친친포차는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삼척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친친포차를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겨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삼척에서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친친포차는 내게 삼척 여행의 지역명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친친포차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만족감을 곱씹으며 미소 지었다. 삼척에서의 짧은 여행은 친친포차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나는 친친포차를 삼척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그곳에서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