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역 앞, 푸짐한 인심과 손맛에 감동하는 해운대식당에서의 백반 맛집 기행

장성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어느새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장성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맛집, ‘해운대식당’에서 푸짐한 백반 한 상을 맛보는 것이었다. 장성 “지역명”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해운대식당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외관으로 나를 맞이했다.

해운대식당의 외관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해운대식당 외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1층은 이미 만석이라 2층으로 안내받았다. 메뉴는 갈비찜, 갈치조림, 애호박찌개 등 다양했지만, 나는 이 집의 “맛집” 명성을 확인시켜줄 백반을 주문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반찬들이 쉴 새 없이 테이블 위로 쏟아져 나왔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백반 한 상
이것이 전라도 인심! 푸짐한 반찬 가짓수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반찬의 가짓수는 무려 20가지가 넘었다. 젓갈, 나물, 김치, 조림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조그마한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꼬막,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어묵볶음, 짭짤한 밥도둑 간장게장까지… 하나하나 맛을 보니, 왜 이 집이 장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푸짐한 백반 한 상 차림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손맛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밥이었다. 은은한 녹색 빛깔을 띠는 밥은, 아마도 녹차를 우려낸 물로 지은 듯했다. 찰기가 넘치는 밥알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은은한 녹차 향은 식사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갓 구워져 나온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고등어 살을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의 풍미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겉바속촉 고등어구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밥도둑이 따로 없다.

애호박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애호박, 두부, 돼지고기 등이 듬뿍 들어간 찌개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애호박의 달큰한 맛이 국물에 깊게 배어 나와, 묘한 중독성을 자아냈다. 큼지막한 애호박을 건져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보글보글 끓는 애호박찌개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인 애호박찌개

매운 갈비찜 또한 훌륭했다. 찜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갈비와 함께 넉넉한 양의 채소가 담겨 나왔다. 돼지갈비 특유의 느끼함은 찾아볼 수 없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깊게 배어 있었다. 특히 갈비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뼈에서 살이 쏙쏙 분리될 정도였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고추장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함께 나온 깻잎에 갈비찜을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매콤한 갈비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매콤달콤한 매운 갈비찜
입맛 당기는 매콤한 양념에 부드러운 갈비의 조화

반찬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신선했다. 콩나물은 아삭아삭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감칠맛이 돌았다. 특히 젓갈은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밥 한 숟가락, 젓갈 한 점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푸짐한 인심 덕분에, 정말 배불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웬만한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특히 유자 식혜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식혜는 셀프로 가져다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해운대식당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하고,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반찬의 간이 전반적으로 센 편이라,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어떤 이는 반찬이 미리 담아져 나와서 말라있다고도 평했다. 하지만 나는 푸짐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이러한 단점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장성역 앞을 거닐었다. 식사 후 장성역 앞 예쁜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장성 여행은, 해운대식당 덕분에 더욱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장성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해운대식당에서 푸짐한 백반 한 상을 맛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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