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말고기’였다. 흑돼지는 이미 여러 번 맛봤지만, 왠지 모르게 말고기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다.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질기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용기를 내어 꼭 한번 맛보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서귀포 말고기 전문점 중에서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은 ‘마리조아’였다. 평점도 높았고, 무엇보다 코스 요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말고기를 처음 접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렌터카를 몰아 마리조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넓은 주차 공간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앞은 한산했고, 덕분에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조아코스와 마리코스 중에서 고민하다가,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마리코스 2인분을 주문했다. 사장님께서는 특수부위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지만, 이왕 온 김에 다양한 부위를 맛보고 싶었다.
잠시 후, 코스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말고기 엑기스였다. 20가지 이상의 약재를 넣고 끓였다는 엑기스는 깊고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마치 보약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엑기스를 마시고 나니, 왠지 모르게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말고기 육회, 사시미, 초밥이었다. 붉은 빛깔의 말고기 육회는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소고기 육회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더욱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특히, 참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말고기 사시미는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고급 참치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초밥 역시 밥알의 쫀득함과 말고기의 신선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육회는 곱게 다진 말고기에 톡톡 터지는 식감의 알, 그리고 향긋한 새싹 채소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신선한 육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고소한 풍미를 선사했다. 곁들여 나온 배와 함께 먹으니 달콤함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얇게 썰어낸 말고기 사시미는 마치 붉은 꽃잎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윤기가 흐르는 표면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맛을 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초밥 역시 밥 위에 얹어진 말고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다음으로는 특수부위가 나왔다. 말고기 내장인 검은지름은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처음에는 살짝 망설여졌지만, 용기를 내어 한 입 맛보니,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말 특유의 향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이어 마까스와 마갈비찜이 나왔다. 마까스는 돼지고기 탕수육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다. 특히, 달콤한 소스와 말고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마갈비찜은 부드러운 말고기와 달콤 짭짤한 양념이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갈비찜에 들어간 큼지막한 무와 당근도 부드럽게 익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옷이 인상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육즙이 터져 나왔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특제 소스가 곁들여져 있어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았다. 마갈비찜은 부드럽게 익은 말고기와 큼지막한 갈비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뼈에서 살이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구이는 신선한 말고기와 함께 팽이버섯, 양파가 함께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말고기를 올리자, 순식간에 치이익 소리가 났다. 말고기는 금방 익기 때문에, 잽싸게 뒤집어줘야 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말고기를 한 입 맛보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팽이버섯, 양파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샤브샤브가 나왔다. 맑은 육수에 각종 채소와 버섯, 그리고 말고기를 넣어 끓여 먹는 샤브샤브는 깔끔한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완벽했다. 특히, 말고기를 살짝 데쳐서 먹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더욱 살아났다. 샤브샤브 육수는 20가지 이상의 약재를 넣고 끓였다고 하는데, 깊고 풍부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샤브샤브는 신선한 채소와 얇게 썬 말고기가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특히, 끓일수록 육수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말고기를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함께 제공된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먹으니 든든함까지 더해졌다.
코스 요리를 모두 마치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 없어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먹었다. 정말이지, 말 한 마리를 다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더 이상 말고기는 안 먹어봐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마리조아에서 말고기를 맛본 후, 말고기에 대한 나의 편견은 완전히 사라졌다. 냄새가 나거나 질기다는 생각은 완전히 오해였다. 오히려 소고기보다 더욱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다양한 코스 요리를 통해 말고기의 여러 가지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직접 따오신 귤을 하나씩 건네주셨다. 제주도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장님께서는 무뚝뚝하신 듯했지만, 손님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리조아는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고려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말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마리조아의 코스 요리를 강력 추천한다.
마리조아에서 맛있는 말고기를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았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마리조아에 방문하여 특별한 말고기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번 제주 여행에서도 마리조아를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말고기를 함께 즐겨야겠다.
마리조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제주도의 특별한 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말고기를 통해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따뜻한 인심을 통해 제주도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리조아는 단순한 맛집이 아닌, 제주도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서귀포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서 말고기의 참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