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데이트, 송리단길 숨은 보석 같은 메밀 맛집에서 발견한 인생 감자전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나를 반겼다. 이런 날은 무조건 나가야 해!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지하철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고민한 끝에, 최종 목적지는 송리단길로 결정했다. 최근 SNS에서 핫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 오늘이야말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였다.

송파나루역에서 내려, 석촌호수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호수 주변은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그 활기찬 분위기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나까지 덩달아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송리단길 초입에 도착했다.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디를 가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스마트폰을 켜 들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메밀집”이었다.

이름부터가 정겹게 느껴지는 이곳은,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왠지 오늘은 깔끔한 메밀 요리가 당기는 날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메밀집”으로 향했다.

메밀집 외부 전경
정갈한 느낌을 주는 메밀집 외부 모습

“메밀집”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한옥의 멋을 살린 외관이 주변 건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나무로 된 간판에 정갈하게 쓰여진 “메밀집”이라는 글자가, 이곳의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송리단길 맛집은 다르구나.

나도 얼른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주변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보니, 메밀 막국수를 비롯해 수비드 수육, 감자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러플 감자전이었다. 감자전 위에 트러플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2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메뉴판과 함께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미리 점찍어 두었던 트러플 감자전과 메밀집 특제 막국수(간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기본 반찬으로 겉절이가 나왔다.

메밀집 겉절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겉절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겉절이를 한 입 맛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특히 겉절이에 뿌려진 깨가 고소한 풍미를 더해줘,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트러플 감자전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채 썰은 감자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고, 그 위에는 하얀 소스와 트러플 오일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메밀집 트러플 감자전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트러플 감자전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보니, 그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젓가락으로 감자전을 살짝 들어보니, 바삭바삭한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조심스럽게 한 입 맛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은, 감자전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인생 감자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감자전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트러플 감자전에 감탄하고 있을 때, 메밀집 특제 막국수(간장)이 나왔다. 막국수 위에는 신선한 새싹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메밀집 특제 막국수 (간장)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진 메밀집 특제 막국수

젓가락으로 막국수를 잘 비벼서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메밀 향이 정말 좋았다. 간장 소스는 너무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었다. 특히 새싹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막국수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간장 소스가 살짝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술과 함께 먹기에는 오히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밀 면은 메밀 함량이 높은 듯,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다.

트러플 감자전과 메밀집 특제 막국수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동안은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시원한 차를 한 잔 내어주셨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감동한 나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가게를 나섰다.

“메밀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메밀집 근처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저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롯데월드타워가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메밀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하니, 오늘 하루가 정말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길, “메밀집”에서 받은 따뜻한 배려와 잊을 수 없는 맛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리단길에는 수많은 맛집들이 있지만, “메밀집”은 내 마음속에 특별한 곳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송리단길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메밀집”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트러플 감자전은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이고, 메밀 막국수 또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웨이팅은 필수라는 점, 잊지 마시길!

메밀집 외관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메밀집

총평

* : 트러플 감자전은 인생 감자전! 메밀 막국수도 훌륭하지만, 간장 소스가 조금 강하게 느껴질 수 있음.
* 가격: 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음.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음.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임.
* 재방문 의사: 100%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할 예정)

추천 메뉴

* 트러플 감자전
* 메밀집 특제 막국수 (간장)
* 수비드 안심 수육

꿀팁

* 웨이팅은 필수! 캐치테이블 앱으로 미리 줄서기 하는 것을 추천.
* 주차 공간은 따로 없으니, 석촌호수 공영주차장이나 롯데몰 주차장을 이용.
* 가게가 아담한 편이라, 느긋하게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음.

메밀집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메밀집 메뉴판
비빔 메밀 막국수
매콤달콤한 비빔 메밀 막국수
메밀집 특제 막국수
깔끔한 맛이 일품인 메밀집 특제 막국수
메밀집 내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메밀집 내부
메밀집 음식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메밀집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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