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건릉 바라보며 즐기는 화성 어반, 잊을 수 없는 생선구이 한상 맛집

며칠 전부터 어찌나 생선구이가 당기던지, 퇴근길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벼르고 벼르던 화성의 한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향했다. ‘자연 그리고, 어반’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 곳. 며칠 전, 용주사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프리미엄 생선구이를 표방하는 이곳, 과연 어떤 맛과 풍경을 선사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건물 앞에 다다르니, 3층 건물 전체가 식당이었다. 1층은 넓찍한 주차장이었고, 2층에는 장어구이 전문점 ‘서리담’, 3층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어반’이었다. 건물 외관은 모던한 벽돌과 세련된 통유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입구 옆에는 ‘자연 그리고, 어반’이라는 나무 간판이 정겹게 맞아주었다. 푸른색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간판은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스러웠다.

어반 식당 입구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인 어반 식당 입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내리자,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통창 너머로는 푸르른 융건릉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단순한 생선구이집이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깨뜨렸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파란색 조명이 들어간 물고기 장식이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세련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어반 내부 인테리어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공간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고등어, 갈치, 뽈락(열기), 가자미, 임연수 등 평소 즐겨 먹는 생선은 물론, 가을을 맞아 전어구이도 판매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고등어구이갈치조림을 주문했다. 워낙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다양한 종류를 맛보고 싶었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아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와서 여러 메뉴를 시켜 나눠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밑반찬을 가져다주셨다. 잡채, 두부조림, 샐러드, 김치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흑미밥과 함께 나온 아욱국은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밥과 반찬, 누룽지탕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셀프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푸짐한 한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따뜻한 잡채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는, 탱글탱글한 면발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재료가 아주 풍성한 건 아니었지만, 간이 딱 맞아 몇 번이고 리필해 먹었다. 두부조림 역시,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했다. 밥 위에 얹어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밑반찬을 맛보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치조림은,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갈치살도 어찌나 통통한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떨어져 나왔다.

노릇노릇한 고등어구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고등어구이

먼저 고등어구이 한 점을 집어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고등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갓 지은 흑미밥 위에 고등어구이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김에 밥과 생선을 함께 싸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갈치조림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푹 배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통통한 갈치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는, 양념이 깊숙이 배어 더욱 맛있었다. 갈치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 김에 싸 먹으니,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약간 매콤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매콤달콤한 갈치조림
밥도둑이 따로 없는 갈치조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셀프바에는 흑미밥과 누룽지탕이 준비되어 있었다. 구수한 누룽지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누룽지탕은, 매콤한 갈치조림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숭늉처럼 부드러운 누룽지를 후루룩 마시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룽지탕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식당 옥상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로 향했다. 이곳은 식사 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아름다운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비록 날씨가 흐려 융건릉 뷰를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탁 트인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기분이 전환되는 듯했다. 자판기 커피였지만,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옥상정원 테라스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옥상정원

‘어반’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힐링의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식사시간에는 손님이 몰려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식당 내부 물고기 장식
식당 내부의 은은한 물고기 장식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몇몇 후기에서 지적된 것처럼, 아욱국이 조금 짰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반찬들은 모두 훌륭했고, 특히 잡채와 두부조림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물을 생수병으로 제공하는 점은, 환경을 생각했을 때 조금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어반’은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 제격인 곳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생선구이와 조림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만족할 만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융건릉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어반’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전어구이는 꼭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2층에 있는 장어구이 전문점 ‘서리담’도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어반’에서의 만족스러운 식사 덕분에,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융건릉 근처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맛보고 싶다면, ‘자연 그리고, 어반’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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