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서대문 맛집 “28총각”에서 만난 인생 돈까스와 숙성회의 황홀한 조화

어느 햇살 좋은 날, 나는 미식 탐험가의 본능에 이끌려 서대문의 좁은 골목길을 헤매고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28총각’.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맛집이라고 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골목 어귀를 돌자,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빛바랜 간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했다.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28총각’의 간판. 흰색 사각형 간판에 검은색 붓글씨로 쓰여진 상호는, 묘하게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참고) 간판 옆에는 작은 물고기 그림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었다. 이 작은 디테일에서, 나는 이곳이 평범한 식당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아늑하고 정겨운 공간이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북적거리는 시장통의 활기 대신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낙서와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 나는 망설임 없이 가장 안쪽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혼자 온 손님, 연인, 친구, 그리고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점심에는 무한리필 돈까스 백반, 저녁에는 숙성회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듯했다. 돈까스도 땡겼지만, 숙성회에 대한 궁금증을 떨칠 수 없었던 나는 숙성회와 곁들여 먹기 좋다는 하이볼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놓여졌다. 젓갈과 두부, 독특하게도 돈까스와 새우튀김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다. 곁들임 메뉴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비주얼에 감탄했다. 특히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했고,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나는 이미 ’28총각’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숙성회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회의 양이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곁들여 나온 와사비와 생강, 깻잎, 김 등도 신선하고 넉넉하게 제공되었다.

첫 점은 가장 기본인 흰 살 생선 숙성회.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와사비를 살짝 올리고, 깻잎에 싸서 입안으로 가져갔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 이것이 바로 숙성회의 매력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선한 활어회와는 또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이, 나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는 붉은 살 생선 숙성회. 이번에는 젓갈을 살짝 올려 김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한 젓갈과 고소한 김, 그리고 부드러운 숙성회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젓갈의 짭짤함이 회의 단맛을 더욱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었다.

숙성회를 음미하는 동안, 하이볼도 홀짝였다. 톡 쏘는 탄산과 은은한 위스키 향이, 숙성회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28총각’의 하이볼은 위스키 맛이 꽤 진하게 느껴져서, 술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바삭하게 튀겨진 가라아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라아게

숙성회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코스에 포함된 가라아게가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하이볼과도 궁합이 잘 맞아서, 정말 쉴 새 없이 먹었던 것 같다.

나는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식당 안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여전히 손님들은 끊이지 않고 들어왔고,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나는 ’28총각’의 인기 비결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 메뉴는 돈까스와 새우튀김이었다. 숙성회 전문점에서 돈까스라니, 조금 의아했지만 ’28총각’의 돈까스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일본식 돈까스였다. 돈까스 소스도 직접 만드신 듯, 시판 소스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자랑했다. 새우튀김 역시 바삭하고 고소해서,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도미 머리 구이였다. 커다란 도미 머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온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도미 머리에는 살도 많이 붙어 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28총각’에서의 잊지 못할 식사가 마무리되었다. 숙성회부터 시작해서 가라아게, 돈까스, 새우튀김, 그리고 도미 머리 구이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돈까스와 순두부 된장찌개의 조화
돈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순두부 된장찌개

물론, 점심시간에는 돈까스 백반 무한리필을 맛볼 수도 있다. 단돈 11,000원에 퀄리티 좋은 돈까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혜택이다. 특히 돈까스와 함께 나오는 순두부 된장찌개와 비빔국수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돈까스 소스는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참고)

’28총각’은 서대문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나처럼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28총각’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돈까스 백반 무한리필을 마음껏 즐겨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골목길을 걸어 나왔다. ’28총각’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나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서대문에서 맛있는 돈까스와 숙성회를 맛보고 싶다면, ’28총각’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28총각’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푸근함을 곱씹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어쩌면 ’28총각’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공간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28총각’은, 나에게 최고의 맛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28총각 외부 전경
정감 있는 분위기의 28총각 외부 모습
싱싱한 숙성회 한 상 차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숙성회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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