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쨍한 햇살이 기분 좋게 뺨을 간지럽히던 날, 문득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화려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오늘은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밥상이 간절했다. 창원에는 4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은 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망설임 없이 삼거리식당으로 향했다. 유니시티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았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자랑스러운 블루리본 마크가 4개나 붙어 있었다. 괜스레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깨끗한 홀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풍기는 따뜻한 밥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맡았던 푸근한 냄새와 비슷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보았다. 두루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등, 하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뿐이었다. 고민 끝에, 이 모든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삼거리집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메인 메뉴인 두루치기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아삭한 양파, 향긋한 풋고추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얼른 젓가락을 들어 맛을 보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맛을 확 돋우는 맛이었다. 돼지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웠고, 양파의 아삭한 식감은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된장찌개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짜지 않고, 바지락의 시원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고등어구이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았다. 짭짤한 맛이 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김,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김치는 국산 재료로 직접 담근다고 한다.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찬은 나무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더했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정신없이 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했다. 결국, 밥 두 공기를 깨끗하게 해치웠다.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계산대 옆에 도시락이 포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삼거리식당에서는 매장에서 먹는 메뉴 그대로 도시락으로 포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나, 집에서 간편하게 집밥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치 맛에 반해 김치를 추가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삼거리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손님들을 위해 아기 의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따로 있다고 하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핑크색 플라스틱 밥그릇과 스푼, 포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삼거리식당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15,000원에 두루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메리트였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용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도 편리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따뜻한 집밥을 통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앞으로 집밥이 그리울 때면, 망설임 없이 삼거리식당을 찾을 것 같다.

삼거리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곳이었다. 창원 팔용동에서 맛보는 푸근한 인심과 정갈한 밥상.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방문했을 때, 된장찌개에 들어간 바지락이 상한 적이 있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다행히 바로 뱉어내고 직원에게 이야기했지만, 죄송하다는 말도 없어서 불쾌했다는 내용이었다. 밥값도 다 받고, 서비스가 엉망이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는 혹평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삼거리식당의 맛과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고.

총평
삼거리식당은 창원 팔용동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밥집 중 하나다. 4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은 만큼, 맛과 서비스는 보장되어 있다. 두루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등,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가족 외식 장소를 찾을 때, 삼거리식당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세 줄 요약
* 창원 팔용동에 위치한 4년 연속 블루리본 맛집
* 두루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등,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음
*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가족 외식 장소를 찾을 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