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해변 앞 초가지붕 아래, 달콤한 휴식이 있는 구좌 맛집

제주 동쪽, 푸른 세화해변을 향해 달리던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점점 더 느릿해질 무렵, 낡은 돌담 너머로 정겨운 초가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곳은, 묘하게 이국적인 디저트를 판다는 ‘달치즈’ 라는 카페였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핸들을 꺾어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옹기들과 푸른 잎사귀들이 먼저 반겨주었다.

제주 구좌읍 달치즈 카페 외관
돌담과 초가지붕이 어우러진 정겨운 외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나무 내음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올드 재즈 선율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초가집의 뼈대는 그대로 살리면서,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체크무늬 방석이 놓인 의자, 창밖으로 보이는 수국 정원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카이막’과 ‘치즈달빵’, 그리고 화덕에서 직접 구워낸다는 ‘피데빵’이었다. 터키에서 맛봤던 카이막의 부드러운 풍미를 잊지 못해 카이막 세트를 주문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당겨 치즈달빵도 함께 주문했다. 왠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 호가든도 한 잔 곁들이기로 했다.

잠시 후, 나무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긴 메뉴들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끈한 피데빵은 먹기 좋게 잘려 있었고, 그 옆에는 꿀에 살짝 적셔진 카이막이 소담하게 담겨 있었다. 치즈달빵은 빵 위에 아이스크림과 베리류가 앙증맞게 올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달치즈 카이막 세트와 치즈달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카이막 세트와 치즈달빵

먼저 피데빵을 손으로 찢어 카이막을 듬뿍 올려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빵의 식감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카이막의 부드러움, 그리고 달콤한 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피데빵은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빵 자체의 담백한 맛이 카이막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곁들여 나온 할라피뇨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음으로 치즈달빵을 맛보았다. 따뜻한 빵 위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그리고 상큼한 베리류의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짭짤한 치즈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빵 위에 뿌려진 검은 가루는, 묘한 감칠맛을 더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선사했다.

치즈달빵 근접샷
달콤함과 짭짤함의 완벽한 조화, 치즈달빵

호가든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니, 입안에 남은 달콤함과 짭짤함이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특히 이곳의 호가든은 유독 청량감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톡 쏘는 탄산과 은은한 허브 향이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카페 한쪽에는 살아있는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이 놓여 있었는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초가지붕, 그리고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했다. 바로 앞에 있는 세화해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오늘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달치즈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제주 동쪽을 여행한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달콤한 휴식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총평

* : 카이막과 피데빵, 치즈달빵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오는 피데빵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카이막과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 분위기: 제주의 전통적인 초가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올드 재즈 선율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 가격: 제주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특히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피데빵과 맥주
피데빵과 시원한 맥주 한 잔

장점

* 제주 전통 가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분위기
* 화덕에서 갓 구운 쫄깃한 피데빵과 카이막의 환상적인 조합
* 달콤하고 짭짤한 치즈달빵의 중독적인 맛
*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
* 세화해변과 가까운 위치

단점

* 바다 뷰는 도로 건너편에 있어, 약간 멀리 보이는 정도이다.

추천 메뉴

* 카이막 세트
* 치즈달빵
* 피데빵
* 마르게리따 피자

꿀팁

*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세화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 후, 카페에 들러 다리를 씻을 수 있다.
* 카페 근처에 세화오일장과 해녀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카이막과 할라피뇨
카이막과 할라피뇨의 조화
피데빵
겉바속촉 피데빵
창밖 풍경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초가지붕
정겨운 초가지붕
찢어먹는 피데빵
손으로 찢어먹는 재미가 있는 피데빵
피데빵 단면
쫄깃한 피데빵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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