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로수길, 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안겨주는 곳. 좁다란 길 양옆으로 늘어선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개성 넘치는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걷다 보면, 어느새 멕시코 음식의 향긋한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오늘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토도스’다.
주말 점심시간, 역시나 예상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줄을 서는 센스 덕분에 긴 기다림은 피할 수 있었지만, 내 앞에도 꽤 많은 팀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곳은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으니까. 기다리는 동안, 매장 입구에 붙어있는 “타코: 흘리면서 먹는 음식”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래, 오늘은 마음껏 흘리면서 먹어보자!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노출 콘크리트의 시크함과 멕시코풍 소품들의 알록달록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멕시코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타코, 퀘사디아, 파히타… 멕시코를 대표하는 음식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결정 장애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그릴드 파히타’와 ‘치즈 머쉬룸 튀김’을 주문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까지!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곧바로 나초와 소스를 가져다주셨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이 나초는, 얇고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살사 소스, 과카몰리, 사워크림 등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살아났다. 특히, 과카몰리는 아보카도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다. 나초는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릴드 파히타’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풍성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파히타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비프 스테이크, 구운 치킨, 새우, 채소 등이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었고, 또띠아와 다양한 소스들이 함께 제공되었다.

가장 먼저, 따끈한 또띠아 위에 비프 스테이크와 구운 치킨, 채소를 듬뿍 올리고, 사워크림과 과카몰리를 얹어 나만의 타코를 만들어 먹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특히, 육즙 가득한 비프 스테이크와 부드러운 구운 치킨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파히타에 함께 나오는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코코넛 쉬림프를 시킬까 고민했는데, 파히타에 나오는 새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할라피뇨와 피클은,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고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치즈 머쉬룸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옷 안에, 향긋한 버섯과 고소한 치즈가 가득 들어있었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양송이 특유의 향과 튀김의 바삭함, 치즈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또띠아와 소스는 부족함 없이 리필해주셨고, 메뉴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새우 망고 타코’를 추가로 주문했다. 상큼한 망고와 통통한 새우의 조합은, 예상외로 훌륭했다. 특히, 타코 위에 뿌려진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창원 가로수길의 멕시코 맛집, ‘토도스’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멕시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토도스 창원가로수길점은, 멕시코 음식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특히, 데이트 장소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단,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