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사롭다. 이런 날은 집에만 있을 수 없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예전부터 눈여겨봐 둔 안성으로 향했다. 안성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맛있는 음식점도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구독자 추천으로 알게 된 한정식집 ‘신복가든’은 숯불 두루치기가 맛있기로 소문나 있었다. 평소 한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하니,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이 넓은 만큼,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무로 지어진 외관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NEW’라는 빨간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진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짐작게 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다행히 회전율이 좋은 덕분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한정식, 추어탕, 오리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숯불 두루치기!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숯불 향이 가득한 두루치기를 맛볼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숯불 두루치기 소자를 주문하고, 곧이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하나 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밑반찬의 가짓수가 정말 많았다. 김치, 나물, 샐러드, 볶음, 조림 등 다채로운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마치 집밥을 먹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흑미밥과 함께 뜨끈한 된장찌개도 나왔다. 된장찌개는 두부, 애호박, 양파 등 갖은 채소가 듬뿍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밥 한 숟갈에 된장찌개 한 입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특히 눈에 띄는 반찬은 잡채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는 탱글탱글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간도 적당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샐러드도 신선했다. 쌉쌀한 맛의 채소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밑반찬들을 하나씩 맛보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숯불 두루치기가 나왔다. 뜨거운 솥뚜껑 위에 담겨 나온 두루치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숯불 향이 코를 찌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두루치기 안에는 돼지고기, 양파, 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돼지고기는 숯불에 구워져 기름기는 쏙 빠지고, 쫄깃한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더욱 풍미를 더했다.

나는 쌈 채소에 밥과 두루치기를 함께 싸서 먹었다. 신선한 쌈 채소의 아삭함과 숯불 두루치기의 매콤함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쌈장을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솔직히 말하면, 소자라고 해서 양이 적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양이 정말 푸짐했다. 아무리 배가 고팠지만, 혼자서 다 먹기에는 조금 버거울 정도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지. 나는 마지막 한 점까지 깨끗하게 해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후식은 포기할 수 없지. 신복가든에서는 식사 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가게 앞 테라스에 앉았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정말 행복했다.
신복가든은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도 훌륭한 곳이었다. 푸짐한 한정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게다가 주차장도 넓고, 주변에 대형 카페들도 많아서 식사 후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푸세식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비하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안성 신복가든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안성 맛집을 찾는다면, 신복가든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안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는 다음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