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산 자락의 푸르름을 뒤로하고,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발길을 옮겼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상주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매운탕 맛집이었다.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붉은색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늦은집 식당’, 간판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끌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게를 바라보니, 평범한 식당처럼 보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맛집’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가게 앞에는 이미 여러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주말 점심시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 상상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활기찬 대화 소리가 가득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매운탕 종류가 다양했다. 메기매운탕, 잡어매운탕, 쏘가리매운탕…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메기매운탕을 주문했다. 89세의 노모를 모시고 온 손님이 메기 매운탕을 추천받아 맛있게 드셨다는 후기를 떠올리니, 뼈를 발라먹기 편하다는 메기 매운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차려졌다.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마치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멸치볶음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향긋한 깻잎 장아찌는 매운탕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기매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한 메기와 함께 듬뿍 들어간 야채들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해서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메기는 뼈를 발라 먹기 좋도록 손질되어 있어서,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살은 부드럽고 담백했으며,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밥 위에 메기 살을 올려 슥슥 비벼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졌다.
매운탕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더욱 붐볐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손님, 그리고 혼자 식사를 즐기러 온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매운탕을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매운탕 냄비에서는 연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가게 앞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강 건너편으로는 아름다운 산들이 펼쳐져 있었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문득, 가게에서 봤던 메뉴판이 떠올랐다. 메기매운탕 외에도 향어회, 잡어매운탕, 장어구이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특히, 80년대 추억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향어회는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어회를 시키면 매운탕도 함께 나온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다음에 또 상주에 올 일이 있다면, 늦은집 식당에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늦은집 식당은 상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강물에 비치는 노을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오늘 맛본 메기매운탕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아직도 입안에 맴도는 듯했다. 상주에서 찾은 숨은 보석 같은 맛집, 늦은집 식당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근처에는 낙동나루에 있던 관수루가 홍수에 떠내려간 후 의성 쪽 낙동나루에 다시 세워진 관수루와 낙단보가 있다고 하니,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상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미지 속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강물은 햇빛에 반짝이며 잔잔하게 흐르고,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옅은 안개에 휩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변에는 초록색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고, 그 위로 갈색 벤치가 놓여 있었다. 벤치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게 내부에 붙어있는 사진에는 방송 출연 모습도 담겨 있었다.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상주 맛집 ‘늦은집 식당’은 맛과 친절함,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두 갖춘 곳이었다.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메기 매운탕 외에도 뼈다귀 해장국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돼지국밥을 주로 하는 집이라는 후기도 있는 걸 보니,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인 듯하다.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후기도 있지만, 그만큼 맛이 보장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