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낸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왠지 모르게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곳, 새로운 지역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을 찾아 탐험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는 구리. 드라이브 삼아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었다. 구리 시내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SNS에서 눈여겨봤던 한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도호커피’였다. 평범한 호두과자를 특별하게 재해석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카페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는 밝고 깨끗한 느낌을 주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공간에 따뜻함을 더했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카페는 비교적 한산했고, 나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여덟 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종류의 호두과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페스츄리 호두과자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쇼케이스 안에는 앙증맞은 크기의 호두과자들이 종류별로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기본, 소보로, 크림, 앙치즈, 초코, 소금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맛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급스러운 나무 받침 위에 놓인 호두과자들은 마치 작은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어떤 맛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나는 Best 메뉴라는 문구에 이끌려 ‘페스츄리 호두과자 선물박스 5종’과 함께, 이곳의 특별한 커피를 맛보고 싶어 ‘로투스 크림 라떼’와 ‘바닐라빈 크림 라떼’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진동벨을 받아 들고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편안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진동벨이 울리고,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나무 트레이 위에 정갈하게 놓인 호두과자와 라떼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이었다. 특히 호두과자는 각각 다른 토핑과 색깔을 자랑하며,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그 기대감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소금’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페스츄리 안에, 짭짤한 소금이 콕콕 박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흔히 먹던 달기만 한 호두과자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맛의 경험이었다. 짭짤한 맛이 커피와도 절묘하게 어울렸다.
다음으로는 ‘크림’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호두과자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크림은 페스츄리의 바삭함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고급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앙치즈’ 호두과자는 팥앙금과 치즈의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팥앙금의 달콤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냈다. 팥과 치즈의 조합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소보로’ 호두과자는 겉면에 소보로가 듬뿍 붙어 있어, 더욱 바삭하고 고소했다. 소보로의 달콤함과 페스츄리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초코’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달콤한 초콜릿이 코팅된 호두과자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초콜릿의 달콤함과 페스츄리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훌륭한 디저트가 되었다.

호두과자를 하나씩 맛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흔한 호두과자를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여덟 가지 맛 모두 개성이 뚜렷했고, 하나같이 맛있었다. 특히 페스츄리의 바삭함은 잊을 수 없는 식감이었다.
호두과자와 함께 주문한 ‘로투스 크림 라떼’와 ‘바닐라빈 크림 라떼’도 훌륭했다. 로투스 크림 라떼는 로투스 과자의 달콤한 맛과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바닐라빈 크림 라떼는 부드러운 바닐라빈 크림이 커피의 쌉쌀함과 조화를 이루었다. 커피 또한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지,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커피를 마시며, 호두과자를 음미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카페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맛있는 호두과자와 커피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도 감동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커피 리필이 가능하다는 안내와 함께,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서기 전, 나는 선물용으로 호두과자 세트를 하나 더 구매했다. 가족들과 함께 이 맛있는 호두과자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장 역시 고급스럽고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구리 ‘도호커피’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평범한 호두과자를 특별하게 재해석한 맛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구리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다른 맛의 호두과자와 커피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구리에서의 짧지만 행복했던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