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금요일 오후, 마침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칼국수 먹으러 갈래?”
평소 면 요리를 즐겨 먹는 나는 망설임 없이 “좋아!”를 외쳤다. 친구가 향한 곳은 시민공원역 근처,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도착한 가게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벽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도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 곳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칼국수 종류가 다양했다. 해물칼국수, 조개칼국수… 고민 끝에 친구와 나는 ‘조개칼국수’ 2인분과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사실 해물칼국수가 메인인 것 같았지만, 파전도 포기할 수 없었다. 게다가 조개칼국수에도 전복이 나온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다. 잠시 후, 밑반찬으로 김치가 나왔는데, 갓 버무린 듯한 겉절이 김치였다.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은 비주얼에 군침이 절로 돌았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개칼국수가 나왔다. 냄비 가득 담긴 해산물의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가리비, 조개는 물론이고, 살아 움직이는 전복까지!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시원한 바다 향이 코를 찔렀다. 뽀얀 국물 위로 떠오르는 해산물들을 보니, 빨리 맛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국자로 조심스럽게 국물을 떠서 맛을 봤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조개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과 해산물의 풍미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함께 나온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해산물을 먹기 좋게 손질했다. 탱글탱글한 가리비, 쫄깃한 조갯살, 부드러운 전복…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살아있던 전복을 바로 먹으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해산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칼국수 면을 넣었다. 쫄깃쫄깃한 면발이 뜨끈한 국물과 어우러지니, 정말 꿀맛이었다. 면에도 국물 맛이 잘 배어 있어, 먹는 내내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김치 역시 직접 담근 듯 신선하고 깊은 맛이 났다.
칼국수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해물파전이 나왔다. 파전 역시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큼지막한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파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파 특유의 향긋함과 해물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특히 겉 부분은 기름에 튀겨지듯 바삭해서, 식감이 정말 좋았다. 파전 크기도 꽤 커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워낙 양이 푸짐해서, 칼국수와 파전을 다 먹으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 없어서, 마지막 면발까지 싹싹 비웠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칼국수를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냐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간장 계란밥이 특히 인기라고 하셨다. 아이와 함께 오는 손님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친구와 나는 입을 모아 칭찬했다. “여기 정말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 시민공원역 근처에 이런 맛집이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의 조화는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칼국수 국물과 해물파전의 바삭함이 계속 떠올랐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해물칼국수를 꼭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간장 계란밥도 맛보고 싶다. 시민공원역 맛집, 해물 퐁당 칼국수는 내 마음속에 ‘인생 칼국수’ 집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만족할 것이다. 푸짐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