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출발해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어느덧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임실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갈비탕 전문점이었다. 임실은 치즈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뜨끈한 국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싶었다. ‘임실본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상호와 ‘갈비탕 전문’이라는 빨간 글씨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Image 1)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갈비탕을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걸 보니, 이곳이 정말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왕갈비탕,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왕갈비탕을 정해둔 터라, 고민 없이 왕갈비탕 두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15,000원. 메뉴판 한켠에는 “임실본가에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정겹게 쓰여 있었다. (Image 3, 7)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뽀얀 사기 그릇에 담긴 김치, 깍두기, 오이무침, 깻잎장아찌, 그리고 분홍색 물김치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김치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젓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쟁반 가득 담긴 반찬들을 보니,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Image 4, 5, 6)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갈비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는 커다란 갈빗대가 듬뿍 들어 있었고, 그 위에는 숙주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국물은 맑고 투명했는데, 기름기를 깔끔하게 제거해서인지 느끼함 없이 깔끔했다.

먼저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푹 고아낸 육수의 풍미와 은은한 한약재 향이 어우러져, 정말 보양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숙주가 국물의 시원함을 더해줘서 더욱 좋았다.
다음으로는 갈빗대를 하나 집어 들었다. 큼지막한 갈빗대에 붙은 살코기가 정말 푸짐했다. 젓가락으로 살살 긁으니, 야들야들한 살코기가 뼈에서 쉽게 분리되었다. 입안에 넣으니, 정말 부드럽고 촉촉했다. 질기거나 퍽퍽한 부분 하나 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특히 갈비에 깊게 배어있는 육수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갈비탕과 함께 나온 솥밥도 정말 훌륭했다. 갓 지은 밥이라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갈비탕 국물에 말아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건네주셨다. 쌀이 좋은 쌀이라 밥맛이 좋을 거라며, 누룽지도 꼭 맛보라고 권하셨다. 이런 따뜻한 정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장이 넓어서인지 혼자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혼밥족들에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갈비탕의 깊은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기름기를 걷어낸 깔끔한 국물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손님들도 많았는데,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더욱 믿음이 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진정한 맛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임실에 다시 오게 된다면, 무조건 이곳에 들러 갈비탕을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갈비탕 국물 덕분에 속이 든든하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임실에서 기대 이상의 인생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혹시 임실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진정한 갈비탕의 맛을 느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무심코 들른 곳에서 이렇게 훌륭한 맛집을 발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역시 맛집은 숨어있는 법인가 보다. 앞으로도 이런 숨은 보석 같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계속 누려야겠다. 오늘 맛본 갈비탕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