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기분이었다. 8년 전, 회사가 덕이동에 있을 때 즐겨 찾던 평양손만두. 그 맛을 잊지 못해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넓은 길가에 떡하니 자리 잡은 평양손만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무로 지어진 외관은 마치 산장 같은 느낌을 주었고, 간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평양손만두’라고 적혀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든든해 보였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4인 테이블이 24개나 놓여 있었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역시,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보며 어떤 만두를 먹을지 고민했다. 맑은 만두국과 매운 만두국,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메뉴였다.
고민 끝에 맑은 만두국과 매운 만두국을 하나씩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놓였다. 젓갈 향이 감도는 무생채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깍두기, 그리고 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매운 고명까지. 특히, 과 에서 볼 수 있었던 매운 고명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두국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맑은 만두국은 뽀얀 국물에 큼지막한 만두가 5알 들어 있었고, 매운 만두국은 국물 자체가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맑은 만두국에는 매운 고명이 따로 제공되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먼저 맑은 만두국 국물을 한 입 맛보았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정말 일품이었다. 만두는 얇은 피에 속이 꽉 차 있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이번에는 매운 만두국을 맛볼 차례. 매운 고명을 넣어서 끓여낸 덕분에, 국물은 더욱 진하고 매콤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매운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만두를 먹으면서,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우리는 맑은 만두국과 매운 만두국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었는데…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맛은 여전했다. 잠시 추억에 잠겨, 만두 한 알 한 알을 음미하며 먹었다.
부모님 역시 만두 맛에 감탄하셨다. 특히, 어머니는 맑은 만두국 국물이 너무 맛있다며, 계속해서 들이키셨다. 아버지 역시 매운 고명을 듬뿍 넣은 만두를 맛있게 드셨다. 부모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만두를 다 먹고 나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물만두를 하나 더 시켜서 나눠 먹었다. 물만두는 맑은 만두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한 만두피와 촉촉한 만두 속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이 적힌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맑은 맛과 매운 맛 모두 11,000원이었고, 고명 추가는 3,000원이었다. 가격은 예전에 비해 조금 오른 것 같았지만, 맛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에서 보았던 메뉴판이 새삼 반가웠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시 한번 평양손만두의 외관을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덕이동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혼자 와서 조용히 만두 맛을 음미하며, 옛 추억에 잠겨봐야겠다.
평양손만두는 해장에도 좋은 훌륭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맑은 맛과 매운 맛, 두 가지 모두 각자의 매력이 넘쳐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서비스는 평범했지만, 친절한 미소로 응대하는 직원이 있다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손만두는 여전히 내 마음속 고양시 맛집 1순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덕이동에서 맛보는 추억의 만두, 평양손만두에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