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는 순간부터, 그곳은 특별한 공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2층으로 향하는 좁고 가파른 계단, 머리를 조심해야 할 만큼 낮은 천장이었지만, 오히려 그 불편함이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공간은, 아담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5~6개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파스타집이었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인테리어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마치 비밀 아지트를 발견한 듯한 설렘을 안고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는 평범한 풍경이 펼쳐졌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이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듯했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오밀조밀한 느낌이 정겨웠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아래, 벽면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파스타와 리조또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엔초비 파스타, 트러플 리조또, 스파이시 크림 파스타… 하나하나 맛보고 싶은 메뉴들로 가득했다. 고민 끝에, 풀드포크와 토마토 베이컨 파스타, 그리고 트러플 리조또를 주문했다. 특히 풀드포크는 돼지 목살을 난에 싸 먹는 독특한 메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풀드포크였다. 촉촉하게 찢어진 돼지 목살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은은하게 풍기는 향은 식욕을 자극했다. 함께 제공된 버터롤과 또띠아, 양배추, 오이, 미트 소스, 플레인 요거트를 보니, 마치 멕시칸 요리를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버터롤을 반으로 갈라, 풀드포크와 양배추, 오이를 듬뿍 넣고 미트 소스와 플레인 요거트를 살짝 얹어 한 입 베어 물었다. 부드러운 빵과 촉촉한 돼지 목살, 아삭한 채소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간장 양념의 짭짤함과 미트 소스의 감칠맛, 플레인 요거트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또띠아에 싸 먹으니, 색다른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이어서 등장한 토마토 베이컨 파스타는, 솔직히 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메뉴들에 비해 평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트러플 리조또는, 실망감을 단번에 잊게 할 만큼 훌륭했다.

접시를 가득 채운 리조또 위로, 얇게 슬라이스 된 버섯과 바삭하게 튀겨진 듯한 토핑이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트러플 향이 황홀경을 선사했다. 쌀알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는 딱 적당한 익힘 정도였고, 크리미한 소스와 트러플의 풍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2층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류와 냅킨, 그리고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다. 소소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세팅이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로제 크림 씨푸드 파스타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로제 크림 씨푸드 파스타는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다음에는 꼭 저 메뉴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좁은 계단을 내려오면서, 다시 이곳을 찾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은 20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합리적인 가격까지,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 장소로도, 친구들과의 소소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엔초비 파스타와 스파이시 쉬림프 리조또를 맛봐야겠다. 특히 스파이시 쉬림프 리조또는 사장님께서 매운맛을 잘 조절하시는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된다. 새우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도 훌륭하다고 하니, 꼭 경험해보고 싶다.
아, 그리고 바게트를 추가해서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엔초비 파스타 소스에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꼭 시도해봐야겠다.

최근에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새집 냄새가 조금 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일 것이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곳이었다.
수원 지역에서 특별한 파스타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좁은 골목길,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예상치 못한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에서 잊지 못할 식사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새우 국수에 멸치 소스를 곁들여 먹는 메뉴도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꼭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무슬림 고객들을 위해 닭고기, 돼지고기, 술을 제외한 메뉴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분주하게 서두르는 느낌 없이, 천천히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슬로우 푸드를 즐기는 듯한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방문할까, 어떤 메뉴를 맛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다.
이곳은 단순한 파스타집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내 인생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