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골목길 숨은 보석, 야키토리 묵에서 찾은 미식의 행복 (홍대 맛집)

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따뜻한 사케 한 잔과 맛있는 음식이 간절했던 나는,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연남동의 작은 야키토리 가게, ‘야키토리 묵’으로 향했다.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골목길을 걸으니,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아담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비추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석재로 마감된 벽면에는 귀여운 닭 그림이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걸려 있었고, 그 옆에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스티커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나란히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작은 가게이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야키토리 묵 외관
따뜻한 조명이 감도는 야키토리 묵의 외관. 미쉐린 가이드 선정 스티커가 눈에 띈다.

내부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있었고, 다찌 테이블 너머로는 요리사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혼자 방문했기에 다찌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야키토리와 사케, 일본 소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술은 필수 주문이라고 하니, 어떤 술을 골라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고구마 소주를 주문했다. 묵직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 오늘 나의 허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술이 나오기 전,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켰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소리, 그리고 숯불에 꼬치가 구워지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키토리가 나왔다. 나는 오마카세 코스를 선택했는데, 14~15가지 종류의 야키토리가 순서대로 제공된다고 했다. 처음 나온 꼬치는 닭다리살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다리살은,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풍미를 더했고, 짭짤한 소스 맛은 고구마 소주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야키토리 묵 내부
다찌 테이블에 앉아, 야키토리가 구워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꼬치는 닭껍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쫄깃한 닭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세 번째 꼬치는 츠쿠네였다. 츠쿠네는 다진 닭고기를 뭉쳐 만든 꼬치인데,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 짭짤한 양념이 정말 훌륭했다. 특히, 츠쿠네 위에 올려진 노른자를 톡 터뜨려 함께 먹으니, 고소한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츠쿠네
야들야들한 육질과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인 츠쿠네.

야키토리를 하나씩 맛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닭고기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굽는 기술 또한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숯불의 은은한 향이 꼬치에 스며들어,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특히, 가장 레벨이 높은 분이 직접 구워주신다고 하니, 그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스 중간에 나온 떡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달콤한 꿀에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또, 가지된장구이는 가지 특유의 향긋함과 된장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겉은 살짝 탄 듯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예술이었다. 가지 위에 뿌려진 견과류는 고소함을 더해주어,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가지된장구이
향긋한 가지와 깊은 된장 맛의 조화, 가지된장구이.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야키토리가 나왔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닭 연골 꼬치는 꼬득꼬득한 식감이 재미있었고, 닭 모래주머니 꼬치는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완벽하게 구워낸 야키토리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야키토리를 먹는 중간중간, 고구마 소주를 홀짝였다. 야키토리와 소주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술이 술술 넘어가는 바람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마시게 된 것 같았다. 다찌 테이블에 앉아, 요리사분들이 야키토리를 굽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불꽃이 솟아오르는 모습, 꼬치를 돌려가며 굽는 모습, 양념을 바르는 모습 등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다.

닭고기와 채소 꼬치
신선한 닭고기와 채소의 완벽한 조화.

코스의 마지막은 녹차 샤베트였다. 깔끔하고 시원한 녹차 샤베트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은은한 녹차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다. 샤베트까지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했다. 술을 포함하여 4만 5천원 정도 나왔는데, 14~15가지 종류의 야키토리를 맛본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가게 분위기는 아늑하고, 음식 맛은 훌륭했다.

녹차 샤베트
마무리로 제공되는 깔끔한 녹차 샤베트.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양한 종류의 야키토리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야키토리 묵’은 연남동에서 찾은 보석 같은 곳이다.

혹시 연남동이나 홍대 근처에서 맛있는 야키토리를 맛보고 싶다면, ‘야키토리 묵’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단, 인기가 많은 곳이니, 방문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주방 앞 테이블에 자리가 나야 앉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늘 나는 ‘야키토리 묵’에서 맛있는 야키토리와 따뜻한 사케를 즐기며, 허전했던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은 역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다.

다양한 사케
다양한 사케와 일본 소주를 즐길 수 있다.
닭 그림 스테인드글라스
가게 외부에 걸려있는 귀여운 닭 그림 스테인드글라스.
야키토리 묵 외관
소박하지만 정겨운 느낌의 야키토리 묵.
닭고기 꼬치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닭고기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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