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바람 따라 찾아간 화개장터 맛있는 국밥집, 지리산의 푸근한 인심을 맛보다

화개장터, 그 이름만 들어도 어쩐지 마음이 설렌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다리, 지리산 자락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 오래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화개장터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장터국밥”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화개장터는 활기가 넘쳤다. 장날이 아니라 조금은 한산할 거라 예상했지만, 다양한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과 구경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잡솨봐, 잡솨봐!” 정겨운 사투리가 섞인 호객 소리에 이끌려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재미도 쏠쏠했다.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흥이 났다.

장터를 한 바퀴 둘러보고 드디어 “장터국밥”집을 찾았다.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깔끔하게 정돈된 넓은 매장이 인상적이었다. 시장 안 식당이라고 해서 낡고 허름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매장이 넓어서 단체 손님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와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대가족 단위로 여행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국밥 종류만 해도 여러 가지였다. 맑은 소고기국밥, 돼지국밥, 소고기국밥… 고민 끝에 맑은 소고기국밥과 재첩국, 그리고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는데, 그 종류가 무려 10가지나 되었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직접 담근 듯한 김치, 콩나물무침, 젓갈 등 평소에 흔히 접하는 반찬들 외에도, 톳나물 무침이나 도토리묵처럼 독특한 반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도토리묵은 들깨를 통으로 넣어 씹는 맛이 좋았다.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맑은 소고기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소고기와 콩나물, 무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맑은 국물 덕분에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은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맑은 소고기국밥
맑고 깊은 맛이 일품인 소고기국밥은 추위를 잊게 해주는 따뜻함이었다.

소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았다. 콩나물과 무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밥 한 공기를 국밥에 말아 후루룩 먹으니, 순식간에 뚝배기가 비워졌다. 국밥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맛에 감탄했다.

함께 주문한 재첩국도 빼놓을 수 없었다. 뽀얀 국물에 부추가 듬뿍 올려진 재첩국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재첩으로 끓인 재첩국은 그 시원함이 남달랐다. 재첩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시원한 재첩국
섬진강의 명물, 재첩국은 시원함 그 자체였다.

해물파전 또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해물파전은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특히 파전과 함께 나오는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일품이었다.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해물파전
겉바속촉 해물파전은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는 도토리묵을 포장해왔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들깨 향이 어우러진 도토리묵은 집에서도 화개장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장터국밥”집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특히 사장님은 구수한 사투리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 직원분들이 모두 두건을 쓰고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푸짐한 메인 요리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선사했다.

“장터국밥”집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화개장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등산객들, 가족 단위 여행객들, 연인들… 다양한 사람들이 “장터국밥”집을 찾아와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손님도 있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터국밥”집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화개장터를 다시 한번 둘러봤다.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북적거렸다. 장터 여기저기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화개장터는 단순한 시장이 아닌, 사람들의 정과 활기가 넘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화개장터 “장터국밥”집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 푸근한 인심, 활기찬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또 화개장터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장터국밥”집을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참게탕과 은어회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들깨칼국수와 밑반찬
들깨칼국수는 또 다른 인기 메뉴다.

이번 여행을 통해 화개장터와 “장터국밥”집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화개장터는 진정한 힐링 여행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화개장터, 꼭 다시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지리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화개장터에서 맛본 국밥의 따뜻함과 푸근한 인심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화개장터 “장터국밥”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지리산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 힘들 때마다 나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화개장터, 그리고 “장터국밥”집,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다양한 메뉴
장터국밥에서는 다양한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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