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벼르고 벼르던 니지모리스튜디오로 향했다. 아기자기한 일본풍 거리를 거닐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나니, 슬슬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니지모리스튜디오의 낭만적인 분위기도 좋았지만, 왠지 오늘은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밴 한식이 당겼다. ‘동두천 맛집’을 검색하니, 매콤한 코다리조림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속초바람’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속초의 바람을 담은 듯한 상호부터가 어쩐지 심상치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싱그러운 화분들이 놓여 있어, 삭막할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코다리조림 전문점답게, 시래기 코다리조림, 바지락 코다리조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시래기 코다리조림 2인분과 돌솥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정갈하게 담긴 6가지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어가 들어간 미역국이었다. 뽀얀 국물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게다가 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심까지 후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래기 코다리조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접시 가득 담긴 코다리조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붉은 양념을 듬뿍 머금은 코다리 위에는 통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고, 부드러운 시래기와 큼지막한 무가 함께 조려져 나왔다. 코다리 옆에는 앙증맞은 가리비 껍데기가 장식처럼 놓여 있었는데, 음식의 비주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갓 지은 돌솥밥의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들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고 있었다. 밥 냄새마저 어찌나 향긋한지,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게 되었다. 서둘러 밥 한 숟갈을 떠서 코다리조림 양념에 슥슥 비벼 한 입 맛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맛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코다리 살은 어찌나 부드럽고 촉촉한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어 밥 없이 그냥 먹어도 짜지 않고 맛있었다.
특히 시래기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시래기는 코다리조림 양념을 듬뿍 머금어, 밥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입으로 가져가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함께 나온 김에 밥과 코다리, 시래기를 함께 싸 먹으니, 고소한 김 향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코다리조림을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미역국을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미역국에 들어간 북어는 국물에 깊은 감칠맛을 더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어묵볶음은 달콤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코다리조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정신없이 코다리조림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김에 싸 먹으니,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결국 돌솥에 남은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분 좋게 배가 불렀다. 니지모리스튜디오에서 느꼈던 즐거움에 맛있는 코다리조림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속초바람’은 왜 많은 사람들이 동두천 코다리 맛집으로 꼽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이었다. 푸짐한 양,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이 맛있는 코다리조림을 좋아하실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 아래 코다리조림의 매콤한 여운이 감돌았다. 동두천에 이렇게 맛있는 코다리 맛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말 기뻤다. 앞으로 코다리조림이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속초바람’을 찾게 될 것 같다. 니지모리스튜디오 방문 후,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속초바람’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동태탕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다른 테이블에서 동태탕을 시킨 것을 보니, 뚝배기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다음 방문 때는 코다리조림과 함께 동태탕도 꼭 한번 맛봐야겠다.

‘속초바람’은 넓은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어, 자차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또한, 포장 및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집에서도 간편하게 맛있는 코다리조림을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한다.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가성비 넘치는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코다리조림을 맛볼 수 있는 동두천의 숨은 보석, ‘속초바람’. 오늘 저녁, 매콤한 코다리조림에 갓 지은 돌솥밥 한 그릇 어떠신가요? 분명 잊지 못할 맛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