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자락, 사과의 달콤함이 스며든 청송 작은하늘 맛집 기행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주왕산의 풍경을 벗 삼아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청송의 숨겨진 맛집이라 불리는 ‘작은하늘’이었다.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 끝에, 아담한 농가 레스토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 질 녘, 은은한 조명이 감싸 안은 ‘작은하늘’의 외관은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촌집을 개조한 듯한 건물 앞으로는 작은 테라스가 펼쳐져 있었는데, 옹기종기 놓인 테이블 위로 붉은 파라솔이 드리워져 있었다.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다. 푸릇한 잎사귀 사이로 앙증맞은 크기의 수박이 자라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음악 소리와 함께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사과 돈가스와 수제 함박스테이크인 듯했다. 청송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한 메뉴라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에는 사과가 들어간 특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보기 좋게 담긴 밑반찬들은 마치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샐러드와 김치, 직접 만든 듯한 베이크드 빈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돈가스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스프는 부드러운 농도와 버터 향이 훌륭했다. 마치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맛이었다.

사과 돈가스
사과 돈가스

드디어 맛보는 사과 돈가스. 튀김옷은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 입안 가득 퍼지는 사과 소스의 달콤함은, 평범한 돈가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었다. 돈가스 소스에서는 은은한 사과의 향긋함이 느껴졌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먹게 되었다. 얇게 저민 고기가 아닌, 두툼한 돼지고기를 사용하여 씹는 맛을 더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함께 나온 함박스테이크 역시 훌륭했다. 칼로 부드럽게 잘리는 함박스테이크 위에는 깜찍한 하트 모양의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었다. 데미그라스 소스 또한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함박스테이크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박 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

산채비빔밥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비빔밥은 시각적으로도 풍성함을 자랑했다.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등 갖가지 신선한 산채나물이 밥 위에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고, 윤기가 흐르는 계란 노른자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나물 향이 일품이었다. 특히 비빔밥에 들어간 기름은 쩐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한 향을 풍겨, 밥맛을 더욱 돋우었다. 함께 제공된 미역국 또한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비빔밥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음식을 맛보는 내내, 이곳 ‘작은하늘’의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갈하게 만든 음식들은, 마치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처럼 따뜻하고 푸근했다. 특히 돈가스에 함께 나오는 베이크드 빈은 직접 농사지은 메주콩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식사 후에는 사과 한쪽씩을 내어주시는데, 그 달콤함과 상큼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메뉴판
메뉴판

‘작은하늘’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고, 돈가스나 함박스테이크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작은하늘 야경
밤의 작은하늘

‘작은하늘’은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도로변에 주차가 가능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또한 2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작은하늘’은 더욱 아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작은하늘’에서의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주왕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작은하늘’에 들러 사과 돈가스의 달콤한 맛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하늘 간판
작은하늘
작은하늘 테라스
야외 테라스 좌석
작은하늘 외관
따뜻한 분위기의 외관
작은하늘 주변 풍경
식당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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