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느긋하게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 왔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서판교 나들이.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7년 전 처음 방문한 이후로 잊을 수 없었던, 내 안의 미식 세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그곳, 바로 ‘뚜에이오’다. 판교도서관 근처 주택가에 자리 잡은 아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차를 몰아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뚜에이오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멀리서부터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치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설렘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늘 정해져 있다. 바로 런치 파스타 세트! 샐러드와 파스타, 음료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메뉴다. 오늘은 왠지 매콤한 게 당겨 빠쉐와 크림빠쉐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마늘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빵 한 조각을 다 먹기도 전에, 다음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뒤이어 나온 샐러드는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신선한 잎채소 위에 큼지막하게 썰린 채끝살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눈처럼 소복하게 갈린 치즈가 덮여 있었다. 발사믹 소스를 살짝 뿌려 한 입 맛보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고소한 치즈의 풍미, 그리고 부드러운 채끝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뚜에이오는 치즈에 진심인 곳이라 그런지, 샐러드에 들어간 치즈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빠쉐가 나왔다. 검은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뚜껑을 여니 매콤한 토마토 향이 코를 찔렀다. 홍합,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면을 건져 후루룩 입에 넣으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토마토의 풍미와 해산물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정말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파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빠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매콤한 국물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계속해서 먹게 되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특히 크림 소스에 녹아든 해산물의 풍미는, 빠쉐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솔직히 말하면, 샐러드와 파스타의 양이 너무 푸짐해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뚜에이오에 오면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다. 특히 수제 티라미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촉촉한 시트와 부드러운 크림, 그리고 쌉싸름한 코코아 파우더의 조화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습니까?”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뚜에이오는 내게 단순한 레스토랑 그 이상이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앞으로도 뚜에이오는 변함없이 내 인생 맛집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예전의 아늑함이 조금 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전히 뚜에이오는 훌륭한 선택이다. 특히 테라스 자리는 초록빛 나무들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뚜에이오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음식 하나하나에서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샐러드에 듬뿍 들어가는 리코타 치즈는 신선함 그 자체였고, 파스타에 들어가는 해산물 역시 싱싱함이 살아 있었다.

파스타 외에도 피자 역시 뚜에이오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는 쫄깃한 도우와 풍성한 토핑이 일품이다. 특히 마르게리따 피자는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바질의 조화가 훌륭하다.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 역시 네 가지 치즈의 풍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뚜에이오는 런치 스페셜 외에도 다양한 세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커플 세트는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 음료로 구성되어 있어, 연인끼리 방문하기에 좋다. 패밀리 세트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다만 뚜에이오는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주변 길가에 적당히 주차할 공간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퀄리티를 유지해온 뚜에이오. 앞으로도 이곳은 내 마음속 최고의 판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뚜에이오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