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 품은 포천, 이야기가 흐르는 만두전골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 주말에 시간 돼? 드라이브나 갈까 하는데, 포천에 기가 막힌 만두전골 집이 있대.” 늘 새로운 맛집을 꿰뚫고 있는 친구의 제안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 아침,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에 올랐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르른 풍경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특히 에서 보듯, 짙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녹음 짙은 산세를 바라보니, 도시의 번잡함은 어느새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졌다.

광릉수목원 근처라는 친구의 말에, 목적지에 거의 다 왔음을 직감했다. 드디어 도착한 식당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었고,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과 8에서 볼 수 있듯이, 웅장한 외관은 마치 기업 건물을 연상케 했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 덕분에 첫인상부터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았고,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여기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아?”
“응, 주말에는 늘 이렇다더라. 조금만 늦었으면 대기할 뻔했어.”
다행히 우리는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만두전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만두전골 외에도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우리는 만두전골 소(小)자와 해물파전을 주문하기로 했다. 와 10을 참고하니, 만두전골 외에도 다른 메뉴들의 비주얼이 상당하여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만두전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냄비 안에는 버섯, 청경채, 떡, 그리고 초록색 만두피를 가진 독특한 만두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얇게 저민 양지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국물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형형색색의 채소와 뽀얀 두부, 그리고 붉은 빛깔의 고기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 작품 같았다.

만두전골이 끓는 동안, 먼저 해물파전이 나왔다. 여느 파전과는 다르게,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으로 한 조각을 떼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풍성한 해물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조화였다.

드디어 만두전골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국자로 국물을 떠서 맛보니, 깔끔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 육수 베이스가 아닌,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맵찔이인 내 입맛에도 딱 맞았다. 만두를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두부와 김치, 고기가 어우러진 만두소의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만두피는 쫄깃했고, 속은 꽉 차 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다. 를 보면 만두의 겉모습이 꽤나 독특한데, 맛 또한 개성 넘쳤다.

특히 만두피가 초록색인 것이 특이했는데, 쑥이나 다른 채소를 넣어 만든 듯했다. 만두소에는 두부가 많이 들어간 편이었지만, 김치와 고기의 조화가 좋아서인지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는 “만두가 전부 김치만두인 점은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지만, 매콤한 김치만두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전골에 들어간 얇은 양지 고기는 퍽퍽했지만, 국물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버섯과 채소도 신선했고, 특히 겉절이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둘이서 만두전골 소자를 시켰는데도, 양이 상당히 많았다. 해물파전까지 곁들여 먹으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남은 국물이 너무 아까워서, 공깃밥을 추가해 죽을 끓여 먹기로 했다. 역시나, 시원한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에서 보이는 물김치는 시원했지만, 다른 반찬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셀프 포장대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혹시나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우리는 너무 배가 불러 포장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포장해 와서 집에서도 이 맛을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돌아오는 길, 친구와 나는 만두전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솔직히,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깔끔한 맛이야.” 친구의 말에 나도 동감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맛. 그것이 이 집 만두전골의 매력이 아닐까.

포천은 광릉수목원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만두전골만 먹고 돌아왔지만,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수목원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 그리고 넓은 주차장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만두전골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겉은 얇고 촉촉하며, 속은 꽉 찬 만두. 첫 입에 느껴지는 부드러움, 두 번째 입에 터지는 정성. 포천의 맛을 손끝으로 빚어낸 진짜 한 그릇. 여기서는 만두가 아니라, 이야기를 먹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과 12처럼, 만두전골 밀키트도 판매하는 듯하니, 다음에는 꼭 포장해서 집에서도 즐겨봐야겠다.

포천에서 만난 만두전골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선사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광릉수목원 근처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서 만두전골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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