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으로 향하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친구가 그토록 극찬하던 닭요리 전문점 ‘고꼼닭’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드디어 그 맛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은 손에 괜스레 힘이 들어갔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5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남아 있어, 재빨리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이곳이 정말 ‘기장의 숨은 맛집’이 맞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닭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리지널 장작구이부터 로제 통닭, 닭발까지, 하나같이 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로제소스가 들어간 메뉴는 ‘대존맛’이라는 후기가 많아 더욱 궁금했다. 세트 메뉴 구성도 알차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세트 메뉴 하나와 닭발을 추가로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닭을 굽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참나무 장작으로 닭을 굽는 모습은,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돌판 위에 장작구이 닭이 누룽지를 깔고, 치즈 이불을 덮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뜨거운 돌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누룽지 향이 코를 자극했다.

닭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장작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닭고기의 담백함이 느껴졌다.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껍질 부분은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닭가슴살 또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워, 정말 놀라웠다.
밑에 깔린 누룽지는 닭 기름에 튀겨지듯 구워져, 과자처럼 바삭하고 고소했다. 닭고기와 누룽지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갓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함께 주문한 닭발 또한 훌륭했다. 매콤한 양념이 닭발에 깊숙이 배어 있어, 입에 넣는 순간 매운맛이 확 퍼졌다. 쫄깃쫄깃한 닭발을 뜯는 재미도 쏠쏠했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계란찜을 한 입 먹으니, 부드러운 계란찜이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닭 한 마리가 뚝딱 사라졌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친구가 왜 그렇게 ‘고꼼닭’을 칭찬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대기 손님들을 위한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7시쯤 되니 웨이팅이 생기는 것을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고꼼닭’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장작불 향과 맛있는 닭요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기장에 올 일이 있다면, 반드시 ‘고꼼닭’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특히, 로제 통닭은 꼭 다시 먹어봐야겠다. 집 근처에도 이런 맛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꼼닭’은, 단순한 닭요리 전문점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기장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장작 향이 남아 있었다. 그 향을 맡으니, ‘고꼼닭’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이 다시 떠오르는 듯했다. 오늘 밤은, ‘고꼼닭’ 덕분에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