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대구 걸리버 막창 본점에서 맛보는 인생 막창 이야기 & 현지인 추천 맛집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친구와 함께 대구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대구 3대 막창으로 손꼽히는 “걸리버 막창” 본점이었다.

사실 막창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몇 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친구는 이곳 막창은 차원이 다르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인생 막창”이라는 그의 말에 속는 셈 치고 따라나섰다.

대구에 도착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바탕에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진 “걸리버 막창”.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간판 옆에는 돼지 캐릭터 그림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었다(Image 6).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붉은색 천막이 쳐져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낭만적인 분위기였다(Image 5). 다행히 우리는 예약을 하고 방문한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커다란 흰색 비닐봉투를 건네주셨다. 겉옷을 보관하는 용도라고 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테이블은 넉넉한 크기의 원형 테이블이었는데, 5명이 앉기에는 조금 비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막창뿐만 아니라 삼겹살, 가브리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오직 막창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막창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파재래기, 양파절임, 쌈무 등 막창과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막장이었다. 쌈장처럼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숯불이 들어오고, 곧이어 초벌된 막창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막창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불판 위에 막창을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막창
겉바속촉의 정석, 노릇하게 구워진 막창의 자태

잘 익은 막창 한 점을 집어 막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었다. “세상에, 이런 맛은 처음이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서 막창을 처음 먹는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함께 나온 파재래기와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깻잎에 막창, 양파절임, 막장을 넣고 쌈을 싸 먹으니 풍성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친구가 왜 이곳 막창을 인생 막창이라고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막창을 먹는 동안 버섯된장찌개도 함께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숟가락으로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버섯 덕분에 씹는 재미도 있었다. 된장찌개는 막창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글보글 끓는 버섯 된장찌개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버섯 된장찌개

어느새 막창 3인분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막창 2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추가로 주문한 막창도 역시나 훌륭했다. 마지막 한 점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직원분께서 쫀드기를 서비스로 주셨다. 연탄불에 쫀드기를 구워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쫀드기는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가게 뒷편에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걸리버 막창” 본점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막창, 친절한 서비스, 정겨운 분위기,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왜 이곳이 대구 3대 막창으로 불리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대구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걸리버 막창” 본점은 반드시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삼겹살과 가브리살도 함께 맛봐야겠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된장술밥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오늘, 나는 “걸리버 막창” 본점에서 인생 막창을 만났다. 그리고 대구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신선한 막창과 삼겹살
신선함이 살아있는 막창과 삼겹살의 조화

돌아오는 길, 친구와 나는 “걸리버 막창”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걸리버 막창”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구 맛집임에 틀림없다.

걸리버 막창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간판
푸짐한 한 상 차림
군침이 절로 도는 푸짐한 한 상 차림
야외 웨이팅 공간
추운 날씨에도 웨이팅을 감수하는 손님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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