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강렬한 이끌림에 사로잡혔다.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노원역 근처의 “투파인드피터”가 문득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지하철 9번 출구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주차는 조금 불편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쯤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투파인드피터로 향했다.
레스토랑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데이트 장소로 왜 인기가 많은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넓고 깔끔한 매장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고, 덕분에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비교적 한산해서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판을 훑어보며 어떤 음식을 맛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파스타, 피자, 리조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심 끝에 페퍼로니 피자, 알리오 올리오, 해산물 토마토 페투치네, 그리고 수비드 목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는 욕심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빵과 피클이 나왔다. 둥글고 귀여운 모양의 식전빵은 따뜻하게 데워져 나왔고, 빵을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가 함께 제공되었다. 식전빵을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올리브 오일의 향긋함과 발사믹 식초의 새콤함이 더해져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아삭한 피클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먼저 페퍼로니 피자가 나왔다. 나무 도마 위에 올려진 피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토마토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었고, 그 위에는 페퍼로니와 치즈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다. 한 조각을 들어 올리니, 쫄깃한 치즈가 길게 늘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환상적이었다. 시판 소스 맛이 아닌, 깊고 풍부한 맛의 토마토소스가 피자의 퀄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느낌이었다. 짭짤한 페퍼로니와 고소한 치즈, 그리고 새콤달콤한 토마토소스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의 식감 또한 훌륭했다.

다음으로 알리오 올리오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파스타 면 위에는 마늘 슬라이스와 페퍼론치노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마늘 향이 정말 좋았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늘의 풍미와 페퍼론치노의 매콤함이 어우러진 알리오 올리오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파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의 삶기도 적당했고, 올리브 오일의 풍미 또한 훌륭했다.

해산물 토마토 페투치네는 넓적한 면에 토마토소스가 듬뿍 묻혀 나왔다. 홍합,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했다. 토마토소스는 해산물의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면을 한 입 맛보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해산물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깊은 맛의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진 페투치네는 정말 훌륭했다. 특히, 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스의 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수비드 목살 스테이크가 나왔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하게 유지된 스테이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나왔고, 곁들임 가니쉬로는 구운 감자와 채소가 함께 제공되었다. 스테이크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해서 그런지, 퍽퍽함 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곁들임 가니쉬 또한 스테이크와 잘 어울렸다. 특히, 구운 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퀄리티가 매우 높았고,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분위기가 좋아서 데이트 장소나 특별한 날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 또한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주차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감수할 만한 부분이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크림 파스타와 리조또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꾸덕한 크림 소스가 일품이라는 후기가 많아서 기대가 된다.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크림 파스타를 먹을 때 바게트 빵을 함께 곁들여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다. 리조또 또한 느끼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메뉴다. 물론, 느끼함을 달래줄 피클도 잊지 않고 함께 주문해야겠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노원 맛집 투파인드피터는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완벽한 레스토랑이었다. 노원 지역명에서 양식을 먹고 싶다면, 투파인드피터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