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으로 향하는 아침,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인삼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복날은 지났지만, 늦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줄 보양식을 찾아 ‘유성본가 누룽지 삼계탕’으로 향했다.
가게 뒤편과 앞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역시나 손님들이 많아 주변 골목에 차를 대야 했다. 주차는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삼계탕을 맛볼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테이블마다 큼지막한 뚝배기가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누룽지 삼계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뽀얀 사각 접시에 담긴 깍두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먹음직스럽게 익은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인 나물 무침과 아삭한 오이무침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길쭉한 풋고추와 쌈장이었다. 풋고추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쌈장의 깊은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잘 차려진 한정식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누룽지 삼계탕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채로 등장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누룽지가 뚝배기 전체를 덮고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마치 황금 갑옷을 입은 듯한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코를 찌르는 고소한 누룽지 향과 은은하게 퍼지는 인삼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드디어 숟가락을 들었다. 조심스럽게 누룽지를 걷어내니, 뽀얀 속살을 드러낸 삼계탕이 모습을 드러냈다. 닭 안에는 찹쌀과 인삼, 대추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뽀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진하고 깊어 보였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니, 닭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첫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누룽지 향과 담백한 닭고기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았다. 찹쌀은 푹 퍼져서 닭고기와 함께 술술 넘어갔다. 특히 국물은 정말 진국이었다. 닭 육수의 깊은 맛과 인삼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누룽지를 국물에 풀어 먹었다. 바삭했던 누룽지가 국물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변하면서, 또 다른 풍미를 자아냈다. 누룽지의 고소함이 국물의 깊은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삼계탕 안에는 커다란 인삼이 들어 있었다. 역시 인삼의 고장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삼을 씹으니, 쌉싸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기분이랄까. 대추는 달콤했고, 찹쌀은 든든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뚝배기 안의 모든 것을 싹싹 비웠다. 정말이지 몸보신 제대로 하는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역시 여름에는 삼계탕만 한 보양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가게를 나서면서, 금산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성본가 누룽지 삼계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정성과 건강을 듬뿍 담아낸 한 그릇의 보약과 같았다. 금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과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