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안겨준다. 특히나 소고기 회식이라니, 이건 마치 꿈과 같은 현실이지 않은가! 이천에서 소문난 고기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드디어 그 베일에 싸인 곳으로 향하는 날이 왔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심장은 쿵쾅거렸고, 머릿속은 온통 마블링이 선명한 소고기 생각뿐이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몇몇 동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2층 룸으로 안내받았는데, 숯불이 타오르는 냄새와 함께 묘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지만, 곧 회식 분위기에 휩쓸려 그런 불편함은 잊혀졌다.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연기가 자욱한 룸 안은 오히려 흥을 돋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니 연기도 많이 잦아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었다. 샐러드, 김치,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시원한 동치미는 숯불의 열기를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테이블 중앙에는 숯불이 놓여 있었는데, 그 붉은 빛깔이 어서 빨리 고기를 올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했다.
우리는 모듬으로 시작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고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선홍빛 육색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황홀경에 빠져 잠시 말문이 막혔다. 사진 속 소고기는 정갈한 흰 접시에 담겨 그 신선함을 더욱 뽐내는 듯하다. 깍둑썰기된 고기들은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듯 보였고, 얇게 저며진 고기는 부드러움을 예감하게 했다.

드디어 고기를 숯불 위에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의 화력이 얼마나 강한지, 금세 고기 겉면이 노릇하게 익어갔다. 젓가락을 든 채 초조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눈빛은 마치 맹수와 같았다.
잘 익은 소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소고기의 참맛이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풍미를 더했다.

소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쌈으로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싱싱한 상추에 잘 익은 소고기 한 점, 쌈장, 마늘을 올려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깻잎 장아찌와의 조합은 최고였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계속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이 빠질 수 없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니,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술잔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갔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들 맛있는 소고기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육사시미가 나왔다. 1인당 한 접시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신선함이 느껴지는 육사시미는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사실 나는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하지만 이 날은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먹게 되었다. 그만큼 고기 맛이 훌륭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결국 과식을 하고 말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분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단체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룸과 테이블 간 간격은 쾌적함을 더했고,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제격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소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회식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동료들과 웃고 떠드는 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천에서 경험한 이 특별한 지역명 소고기 맛집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음 회식도 꼭 이곳에서 하고 싶다. 그 때는 연기가 조금 덜 나면 더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