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문득 그리워지는 날, 창원 도계동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이조돌솥밥’이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돌솥밥과 푸짐한 반찬들을 보니, 이곳이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숨겨진 맛집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돌솥밥 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따뜻한 돌솥밥을 중심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10가지 넘게 놓여 있었다. 마치 정성껏 차려진 한정식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을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촉촉하게 윤기가 흐르는 수육이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곁들여 나온 새우젓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육의 기름기가 조금 많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콤한 김치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깊은 맛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김치찜 안에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두부는,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김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잡채는, 어릴 적 생일날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들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추억의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자샐러드는, 매콤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했다.
가자미 조림은, 평소 생선을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가자미 속까지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꼬리 부분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 먹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된장찌개는 해물의 시원한 맛이 부족했고, 약간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또한, 몇몇 반찬은 간이 조금 센 편이라,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솥밥의 묘미는 역시 누룽지다. 밥을 모두 먹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는, 구수한 향과 함께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했다. 짭짤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가 제공되었다. 직접 만든 듯한 식혜는,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져 입가심으로 완벽했다.

‘이조돌솥밥’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대비 훌륭한 가성비다. 1인분에 14,000원이라는 가격에, 돌솥밥과 함께 다양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치 집에서 먹는 듯한 푸근한 분위기는, 혼밥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이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또한, 식사 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와 다소 혼잡하고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총평하자면, ‘이조돌솥밥’은 창원 도계동에서 집밥처럼 푸근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훌륭한 가성비와 다양한 반찬들은,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주차 공간 부족과 혼잡한 분위기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정갈한 밥상과 따뜻한 분위기는, 분명 부모님도 만족하실 것 같다. 창원에서 정갈한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조돌솥밥’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따뜻한 누룽지처럼 구수한 하루를 시작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