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가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 없이 길을 나섰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목포, 바다 내음 가득한 그곳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특히, 구도심의 한적한 골목길에 숨어있는 퓨전 일식집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목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이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건물이었지만, 2층으로 올라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바 테이블과 몇 개의 테이블 좌석이 전부인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한쪽 벽면 전체가 통창으로 되어 있어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창밖으로 펼쳐진 유달산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단품 요리 가격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 사케동을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연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다른 메뉴를 고르기로 했다. 고심 끝에 특텐동, 수비드 안심 가츠, 그리고 후토마키를 주문했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달산 케이블카가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지붕, 그리고 그 너머로 펼쳐진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특텐동이었다. 튀김 덮밥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큼지막한 새우튀김, 아삭한 채소튀김, 그리고 반숙 계란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젓가락으로 튀김을 하나씩 들어 맛을 보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재료 본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반숙 계란을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수비드 안심 가츠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부드러운 안심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후토마키가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에 다양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 모습에 압도당했다. 신선한 육회와 아보카도, 새우튀김, 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다채로운 맛을 선사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조금 아쉬웠다. 다른 메뉴들의 퀄리티가 워낙 훌륭했기에, 후토마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타마고 멘치카츠에서 살짝 고기 비린내가 느껴진다는 후기가 있었다. 다행히 나는 예민한 편이 아니라 괜찮았지만, 혹시라도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목포 구도심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따로 주차 시설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바로 옆 북교동교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목포역에서 택시를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테이블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히 창가 자리에 앉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지만, 금세 자리가 꽉 찼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목포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사케동을 꼭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목포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찾고 있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유달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맛있는 퓨전 일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며칠 후, 문득 이곳에서 맛보았던 스키야끼가 떠올랐다. 창밖으로 유달산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스키야끼를 먹는 상상을 하니, 다시 목포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스키야끼는 1인분 양이 적어 보이지만, 깊은 그릇 덕분에 먹다 보면 꽤나 든든하다는 후기를 보았다. 구운 야채와 고기를 함께 곁들여 계란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최고라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멘치까스도 일일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스키야끼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목포 방문 때는 꼭 스키야끼와 멘치까스를 함께 맛봐야겠다.

사진들을 다시 보니, 어두운 톤의 실내 분위기가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간단히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은 분위기인 것 같다. 창밖으로 유달산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술을 마시는 상상을 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술도 함께 즐겨봐야겠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목포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목포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