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가 생겼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완벽한 날씨. 이런 날은 무작정 밖으로 나가 맛있는 빵과 향긋한 커피를 즐겨줘야 한다. 인스타그램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곳은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비건 베이커리 카페 ‘하일’이었다. 건강한 빵이라는 문구와 아늑한 분위기의 사진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따뜻한 엄마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한 느낌.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다. 갓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식빵, 앙증맞은 모양의 쿠키, 보기만 해도 쫀득함이 느껴지는 베이글까지. 평소 빵을 너무 좋아하지만,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서 자주 먹지 못했는데, 이곳은 비건 베이커리라니! 마음껏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 쇼케이스 앞에 섰다. 마치 보석이라도 고르는 듯 신중하게 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고민 끝에 나의 선택은 쑥 라떼와 쌀로 만든 크림치즈 빵이었다. 쑥 향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가, 쌀빵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카페를 둘러보았다.

카페 한쪽에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었다. 검은색 푸들 ‘두두’라고 했다. 어찌나 순한지, 짖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테이블 옆으로 다가와 가만히 쳐다보는 두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 온 손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았다.
잠시 후, 주문한 쑥 라떼와 크림치즈 빵이 나왔다. 쑥 라떼는 쌉싸름한 쑥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쑥 라떼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크림치즈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했다. 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밀가루 빵보다 훨씬 쫄깃하고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었다. 빵 안에 들어있는 크림치즈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빵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빵을 먹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비건 빵을 찾는 사람들부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하일’을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위해 쌀빵을 사가는 엄마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맛있는 빵과 커피, 그리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가기 전, 가족들을 위해 몇 가지 빵을 더 구매했다. 두부 쫀떡 쿠키와 밤 식빵을 포장했는데, 포장도 어찌나 예쁜지. 마치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일’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힐링 그 자체였다. 건강하고 맛있는 빵, 향긋한 커피, 아늑한 공간, 그리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특히 비건 빵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불편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하일’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성안길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를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하일’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하일’ 방문 꿀팁: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매주 화요일 휴무)
* 주차: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추천 메뉴: 쑥 라떼, 쌀 크림치즈 빵, 두부 쫀떡 쿠키, 밤 식빵
* 애견 동반: 사랑스러운 강아지 ‘두두’가 있으니,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성안길 거리를 걸으며, ‘하일’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맛있는 빵과 커피, 그리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두두’의 미소가 자꾸만 떠올랐다. 다음에는 어떤 빵을 먹어볼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청주의 숨겨진 맛집 ‘하일’, 꼭 다시 찾아 청주의 맛을 느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