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가 반겨주는 양남, 킹! 맛있는 커피와 환상적인 뷰를 품은 경주 핫플레이스 맛집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던 어느 날, 핸들을 잡고 무작정 경주로 향했다. 낡은 지도를 펼쳐 들고 구불구불한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울산에서 시원한 바다 뷰를 보고 싶을 때면 늘 이곳, 양남으로 향한다는 어느 단골의 말이 떠올랐다. 오늘만큼은 나도 그 ‘단골’이 되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이는 윤슬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저 멀리 거대한 킹콩 조형물이 시선을 강탈한다. 웅장한 모습에 압도당하며 나도 모르게 차를 멈춰 세웠다. “THE KING”이라는 큼지막한 간판이 나를 맞이하는 이곳. 이름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케이크가 진열된 쇼케이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비주얼의 베이커리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통유리창 덕분에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고,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작년 해돋이 때 왔었다는 한 방문객의 후기처럼, 이곳은 특별한 날에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찌르고,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앙증맞은 고릴라 얼굴 모양의 빵이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 식빵, 홍국쌀 식빵 등 독특한 비주얼의 빵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고릴라 엉덩이’ 빵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빵 이름이 다소 엉뚱하다고 생각했지만, 크림치즈와 빵의 조합이 최고라는 후기에 기대감이 커졌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곳곳에 놓인 킹콩 모형들이 재미를 더했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위와 청포도가 올려진 케이크
싱그러운 계절의 맛을 담은 듯한 케이크.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나온 ‘고릴라 엉덩이’ 빵은, 이름과는 달리 정말 귀여운 모습이었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입안 가득 퍼졌다. 빵 자체도 쫄깃하고 맛있었지만, 역시 아메리카노와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쌉쌀한 커피가 크림치즈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계속해서 빵을 먹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주상절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뷰가 좋다”는 후기가 괜히 많은 게 아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라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카페 바로 옆에는 주상절리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밥 대신 이곳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고, 주상절리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문무대왕릉까지 차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소금빵과 에그타르트
짭짤한 매력의 소금빵.

혼자 여행을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커피,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 카페 한쪽에는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응대 직원의 친절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지만, 혹시라도 불쾌한 경험을 하는 손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뷰와 맛있는 커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빵까지. 이곳은 경주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할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더 많은 빵을 맛보고 싶다. 특히, 킹블랑 페스츄리빵의 킹! 사이즈를 꼭 경험해보고 싶다.

빵
한 상 가득 차려진 빵.

카페를 나서기 전, 다시 한번 푸른 바다를 눈에 담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속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경주에 오게 된다면, 이곳에 다시 들러 맛있는 커피와 빵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땐, 오늘 미처 가보지 못했던 주상절리 전망대에도 꼭 방문해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빵 냄새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오늘 방문했던 “THE KING”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공간이었다. 경주 양남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곳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매장이 정말 예뻐진다고 하니,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야경을 감상해야겠다. 특히, 새해에는 음악회도 열어주고 아침 일찍 해를 볼 수 있게 매장도 일찍 오픈해준다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새해 첫날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소라떼
달콤함과 고소함의 완벽한 조화, 고소라떼.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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