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문득,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논산의 한 맛집이 떠올랐다. 바로 ‘등촌샤브칼국수’. 평소 샤브샤브를 즐겨 먹는 나에게 그곳은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곳으로 찜해둔 곳이었다. 주말을 맞아 드디어 논산 맛집 탐방에 나섰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등촌샤브칼국수’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넉넉한 주차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은은하게 풍기는 버섯 향과 멸치 육수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 메인 메뉴는 ‘등촌샤브칼국수’였다.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며, 미나리, 느타리버섯, 칼국수, 그리고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샤브샤브에 넣어 먹을 소고기도 추가할 수 있었다. 우리는 등촌샤브칼국수 2인분에 소고기를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붉은빛이 감도는 육수 냄비와 싱싱한 미나리, 느타리버섯이 가득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싱그러운 초록색의 미나리는 향긋한 향을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뽀얀 느타리버섯은 쫄깃한 식감을 예고하는 듯했다. 곧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겉절이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미나리와 느타리버섯을 듬뿍 넣었다. 끓는 육수 속에서 미나리의 숨이 죽으면서 더욱 진한 향을 뿜어냈다. 젓가락으로 휘젓자, 냄비 안은 금세 향긋한 미나리 향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고기 차례. 얇게 슬라이스 된 소고기를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신선한 미나리와 함께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간장+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소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긴 후, 칼국수를 넣어 끓였다. 쫄깃한 면발은 얼큰한 육수를 듬뿍 머금어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맵싹한 겉절이가 칼국수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겉절이가 살짝 매콤한 편이라,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등촌샤브칼국수’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볶음밥이었다. 직원분께서 남은 육수에 밥과 김치, 김 가루, 그리고 갖은 야채를 넣고 직접 볶아주셨다. 볶음밥이 완성되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볶음밥은 정말이지 마성의 맛이었다.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만 따로 포장해 가고 싶을 정도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등촌샤브칼국수’ 논산점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식사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향긋한 미나리와 얼큰한 육수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볶음밥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맛이었다. 논산에서 맛있는 샤브샤브 칼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등촌샤브칼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물과 볶음밥의 여운이 계속 맴돌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야채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촌샤브칼국수’, 논산에서 새로운 맛집을 발견한 기분 좋은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