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 커피 향기, 그리고 추억 한 잔… 양양 동호해변 최고의 뷰 맛집 카페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던 탓일까.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는 길,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했다. 강렬했던 햇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호해변 근처의 한 카페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 이름하여 ‘시다모’,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내 마음속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곳이었다.

카페 문을 열자, 훈훈한 온기가 싸늘했던 새벽 공기를 밀어내며 나를 감쌌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은 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아늑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빈티지한 원목 가구들이었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가는 의자에 몸을 기대니, 어릴 적 할머니 댁 다락방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카페 내부의 빈티지한 원목 의자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카페 내부. 낡은 듯 정감 가는 원목 가구들이 편안함을 더한다.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커피 종류도 다양했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건 ‘리얼 딸기 라떼’라는 문구였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마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딸기 라떼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을 둘러보았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동호해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치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딸기 라떼가 나왔다. 컵 가득 담긴 핑크빛 음료 위에, 싱싱한 딸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이었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딸기 향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진짜 딸기의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캔디바 맛이 난다는 소다 에이드도 궁금해졌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싱싱한 딸기가 듬뿍 올려진 리얼 딸기 라떼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행복한 리얼 딸기 라떼. 싱싱한 딸기가 듬뿍 올려져 있다.

따뜻한 딸기 라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왔다 부서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잔잔한 파도 소리는 마치 자장가처럼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감미로운 음악이 어우러지니, 세상 시름이 모두 잊혀지는 듯했다.

카페 안에는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았다. 노트북을 펴고 작업에 열중하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긴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덕분에, 나 역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 방문에서는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문득 루프탑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루프탑으로 향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뻥 뚫린 공간에서 바라보는 동호해변은, 카페 안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마치 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여름에는 루프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더위를 많이 타는 신랑은 야외 테라스를 꺼렸겠지만, 지금은 시원한 바람이 딱 좋았다.

루프탑 한 켠에는 귀여운 스파이더맨 피규어가 놓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엉뚱하면서도 재밌는 조합이었다. 나는 스파이더맨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잠시 앉아 있었더니, 몸이 노곤해지는 듯했다. 나는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남은 딸기 라떼를 마시며, 나는 다시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하얀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았다.

문득 크로플이 먹고 싶어졌다. 디저트 맛집이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크로플을 하나 주문했다. 잠시 후, 따끈따끈한 크로플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로플 위에,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시럽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나는 포크로 크로플을 잘라 한 입 먹어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바삭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다만 전자레인지에 데운 듯 눅눅했다는 후기도 있는 걸 보니, 날에 따라 편차가 있는 듯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시럽이 듬뿍 뿌려진 크로플
달콤함과 바삭함의 환상적인 조화. 크로플은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카페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기도 편리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힘찬 기운을 얻었고, ‘시다모’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동호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시다모’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뷰와 맛있는 음료,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는 앞으로도 종종 ‘시다모’를 찾아, 이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시겠지.

강원도 양양, 동호해변 근처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시다모’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곳에서 당신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내린 동호해변과 시다모의 야경
어둠이 내린 동호해변. 시다모의 따뜻한 불빛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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